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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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간의 사랑, 우리는 그것을 레즈비언이라 부르며 비난하거나, 혹은 응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여성간의 슬픈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야기는 이 사랑이 여자 사이의 단순한 육체적 사랑이 아니라,

사람에게 질리고 지쳐버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팬티와 몇가지를 훔쳐나오다 걸린 어린 여자를 우연히 도와준 주인공이 그녀와 이어지게 되는 스토리이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단순하고 그저그런 이야기가 될지모르지만

여기서 작가의 탁월한 감각이 돋보이게 된다. 사실 그 여성은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한채 성매매업소에서 남성을 상대하고 있었으며

주인공 또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사랑하는 상대가, 배우자와 자녀가 딸린 유부남이었던 것.

이렇게 사랑없이 신체적인 관계만 하던 여자와,
거짓으로 점철된 사랑을 해온 주인공의 만남은 어찌보면 너무도 극적이라고 느껴졌다.

주인공은 그녀를 업소에서 구해주고자 충동적인 행동으로 그녀를 멀리 데려가지만

결국 주인공은 그녀와 관련된 뒷세계의 누군가에 의해 죽고 만다.

죽는 순간 그녀가 그려놓은 안드로메다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아주 멀고도 먼 우주를 가로질러 사랑아고있는 주인공들과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결국 한 호흡에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 정도로의 몰입감이 있는 소설.
#안드로메다의고양이 를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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