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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세 뭉치로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5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지음, 야라 코누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평점 :

그림책을 읽을 때 다양한 주제로 읽어보려한다.
'털실 세 뭉치'는 전쟁, 자유, 인권 등
묵직한 주제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린 그림책이라 선택했다.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야라 코누'의 그림 때문에
믿고 선택할 수 있었다.
면지와 그림 속에 털실뜨기 뜨개질 기호가 나온다.
"엄마 이게 뭐야?" 하고 묻는 아이들과 함께
뜨개질 기호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그림책 <털실 세 뭉치로>는
독재 정권을 피해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로
자유를 찾아 떠난 실제
포르투칼 가족의 이야기이다.
자유를 찾아 떠나온 나라는
깔끔하고 정돈된 나라였고
가난한 사람도 없고
학교에 안가는 아이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단 세가지 색깔로 된 옷을 입고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이나 나무처럼
경직되어 질서정연하게 다닌다.
나란히 선 코바늘 기호가 아이들이
걷는 모습과 흡사 닮았다.

자유를 찾아온 나라에서
모두가 똑같은 모습에
엄마 아빠는 눈에 빛을 잃어간다.
어느날 엄마는 결심한 듯 스웨터의
회색, 주황, 초록 털실을 모두 풀어낸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패턴을 넣어
뜨개질로 스웨터를 만든다.

아이들이 일요일에 아이들이
새 스웨터를 입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이 후 매 주 일요일마다 광장이
대바늘과 털실과 부모, 아이들로 가득찬다.
대바늘로 단색 스웨터를 풀어
옷에 사각무늬, 줄무늬, 꽃,
새장식이 있는 스웨터를 짠다.
<털실 세 뭉치로>의 화자
여덟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과
정치적인 억압에 개인이 지혜롭게 감당해
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말한다.
아이들의 표정과 그림의 색깔체를 살펴보며
읽으면 더욱 그림책이 이해가 잘 된다.

1960년대 파시스트 독재 역사를 알고
읽어준다면 더욱 풍석한 읽기가 되겠지만
야라 코누의 그림에서 그림으로
알려주는 분위기와 이야기만으로도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유, 인권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 느낄수있다.
뜨개질 기호가 장식적이면서도
메세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이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