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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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과학 #김범준 #동아시아출판사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여러 관계를 맺으며 형성하는 인간 사회. 저자는 통계물리학의 시선으로 복잡한 사회를 다양한 부분들의 연결을 통해서 바라보고 해석한다. 크게 연결, 관계, 시선, 흐름, 미래라는 주제 안에서 22개의 과학 용어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실제 접하는 혹은 접했던 많은 상황들과 사건들을 통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비폭력 저항운동이 폭력 저항운동보다 더 큰 성공률을 보이고 전체 인구의 13.4%의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많은 시민들이 평화롭게 함께 모여 성공을 이끌어낸 촛불혁명을 통해서 얼음이 물이 되고 수증기가 되는 것처럼 물질의 상이 변하는 것을 이르는 상전이의 개념을 설명한다. 


컴퓨터 모형을 반복 실험하여 부의 불평등의 누적확률분포의 그래프 모형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의 불평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어 안타까웠지만, 이렇게 불평등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의 부족이 아님을 또한 알게 되어 위로를 받기도 하였다. 물론 컴퓨터의 실험처럼 현실이 단순하지만 않지만 이미 만들어진 부의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소득세를 높이고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는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꿀벌과 개미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여 최적의 선택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단절된 소통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SNS가 우리의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우리가 팔로우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의 피드를 읽고, 좋아요와 하트를 누르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추천된 게시물과 동영상만 접하게 된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이 우리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소통을 가능하게 했지만 오히려 역으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의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개미와 꿀벌에게 우리는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국회의원들의 법안 통과 비율을 국회의원들끼리의 연결망을 계산하여 설명하고, 소설책보다 과학책이 수명이 더 길다는 것을 반감기 계산을 통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현상이나 궁금해 할 예시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어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어렵다고만 여겼던 물리학에 대해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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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소수의 훌륭한 지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 45쪽


부의 불평등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누구나 똑같은 재주를 가지고 있더라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현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실패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 63쪽


난 이처럼 단절된 소통이 두렵다. 서로 단절되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하고만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당연히 옳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잊지 마시라. 그 사람들도 마천가지로 나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들을,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단절은 의견 교환을 막아 미래의 상호교환도 어려워진다. 난 우리 모두가 개미나 꿀벌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도 귀담아 듣고, 그 의견이 옳다면 자신의 생각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을 때, 우리 사회의 함께지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 72쪽


#동아시아 #통계물리학 #물리학 #과학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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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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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밖에서놀게하라 #김경희 #포르체


아이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법을 담고 있는 책. 저자인 김경희 교수는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인 토런스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력에서부터 큰 신뢰가 간다. 창의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창의적 풍토 만들기’와 ‘창의적 태도 기르기’ 방법을 사과나무를 키우는 법에 빗대서 설명하고 있다. 사과나무를 키워 좋은 사과를 얻는 데에 여러 가지 환경이 고루 필요하듯,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햇살, 바람, 토양, 공간 네 가지 풍토를 골고루 조성한다면 창의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네 가지 풍토를 통해서 아이는 창의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27가지의 태도를 갖추게 된다. 


2장에서는 틀 안, 틀 밖, 새 틀의 앞 철자를 딴 ION 사고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는 창작 과정에서 응용되는 전문성과 비판력을 포함한 사고들이다. 창의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기존의 틀을 비판하고, 틀 밖에 새로운 것을 상상하며, 이를 융합하여 더 나은 결과물로 만들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책에서는 향상된 창의력을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이어서 말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이 강하게 되어 있는 한국에서 이런 창의력 교육을 학교 내에서 실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가정,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책에서는 아이에게 갖추어야 할 27가지 태도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아이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과 아이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의 구체적인 예시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똑똑한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배움을 즐기고 전문성을 쌓으며 강인하게, 그러면서도 개성 있고 당당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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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에 대해 흔히들 오해하는 것이 있다. 창의력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과 같은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창의력은 전에 있던 것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구성하고 개선하는 능력이다. - 11쪽


창의력 교육이란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교육이다. 이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을 표현하게 하고 ‘나다움’을 찾고 타인을 아끼고 사랑하며 세상을 이롭게 한다. - 18쪽


#쌤앤파커스 #창의력 #창의력교육 #창의영재 #자녀교육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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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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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어느날 #조지실버 #아르테 #arte



첫눈에 반하는 운명 같은 사랑이 존재할까. 책 속의 주인공인 로라와 잭은 찰나의 순간에서 사랑을 느끼지만 그 후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그러다 다시 재회를 하게 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잭은 로라의 친자매와도 같은 룸메이트 세라의 남자친구가 되어 로라와 마주하게 된다.


일 년 동안 잊지 못해 찾아 헤메던 남자가 절친의 애인이 되어 돌아왔을 때, 그때 그 심정은 정말 상상만 해도 괴롭게 느껴진다. 우정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숨기는 로라. 그렇지만 자꾸 얽히게 되는 잭. 사실은 잭 역시 로라에게 첫눈에 반했었지만 자신의 애인의 친구가 되어버린 그녀를 보며 흔들리지 않기를 다짐할 뿐이다.


그러다가 로라에게 새로 등장한 남자 오스카. 로라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질투하는 잭. 그렇데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과연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매우 궁금했다. 내가 로라였다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아마 나도 역시 사랑보다는 우정을 선택했을 것 같다. 또 잭의 감정은 제외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더 나은 걸까. 참 쉽지 않은 고민들이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결국 돌고 돌아 만난 두 사람. 그 오랜 시간동안 결국 정리하지 못한 둘의 사랑이 더 운명 같은 이야기이지 않을까. 오랜만에 죽어있는 연애세포를 깨우는, 사랑의 설렘을 다시금 꿈꾸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로맨스소설 #연애소설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빠진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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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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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제왕업下 #메이위저 #쌤앤파커스


상권에서는 왕현과 소기의 만남과 둘이 서로를 자신의 배우자로 인정하면서 소기가 변방에서 중원으로, 권력의 중심에 가까이 가기 위한 위한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하권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중원을 지배하는 패업을 완성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벌이는 모습이 이어진다.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서도 결국 천하를 손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변치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심지어 서로가 함께 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떨어져 있는상대를 믿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자신감. 비록 시작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왕현과 소기의 사랑이 더욱 단단하게 느껴졌다.


왕현이 단순히 소기를 내조하는 아내가 아닌 소기와 함께 패업을 완수하는 동료이자, 동반자의 모습이어서 더 왕현의 마음에 몰입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지금 시대에 왕현이 실재했다면 천하를 얻지는 못해도 어느 분야에서든 크게 성공한 여성이 되었겠지. 이런 대단한 여인인 왕현의 반려가 중원을 평정하는 제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정치암투와 로맨스의 균형을 이렇게도 잘 맞추면서 흥미진진한 소설이 또 있을까. 내년에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하니 오랜만에 중드를 다시 볼 때가 온 것 같다.




#중국소설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그래야지. 애당초 내가 원한 낭군은 천하에서 가장 강하고 존귀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는 장차 천하를 정복하고 나를 정복할 것이며, 또한 내게 정복당할 것이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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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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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아는농담 #김태연 #다산북스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보라보라섬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에세이. 모든 것이 조급하고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이곳과 달리 느긋하고 여유로운 곳. 그곳에서 9년 동안 사는 삶의 모습은 어떨까.


매일 반복되는 도시 속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때 가끔은 먼 나라로의 일탈을 꿈꿔본다. 이곳과 완전히 다른 풍경, 다른 문화 속의 어딘가. 사람들이 흔히 휴양지로 생각하는 보라보라섬. 우리는 그곳에 가면 현실을 벗어난 일탈의 여행객이 되겠지만, 그곳에서 실제 살고 있는 생활자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 속 모습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은 그곳의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즐기지만 현실의 삶은 늘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더라도 사람이 사는 본질적인 생활의 모습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잠을 자는 그런 일상들. 그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사소하게 취급할 수도 있는 소소한 일상들. 그 일상 속 소중함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남편, 고양이, 친구들, 이웃들.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삶. 바쁘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낙오자, 혹은 걱정어린 시선을 받는 사회 속에서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이렇게 일탈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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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 #에세이 #보라보라섬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예전에 내가 의식했던 슬로우 앤드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삶이었다는 것을. 여기까지 와서 타인의 욕망을 살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원하는 만큼 게으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긴 하지만,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슬로우 라이프는 아닌 것 같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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