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 최고들은 무엇을 묻는가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서 얻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목적이 있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서 내가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 나의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본질을 꿰뚫는 고수의 질문법에 대한 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책의 저자는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40대 초반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있다. 

책의 서문에 저자는 '당신은 질문하는 사람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질문의 정의를 세 가지로 나눈다.

1.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자 묻는 질문
2. 자신을 알고 있지만 상대방에게 답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묻는 질문
3. 자신도 모르고 상대방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함께 답을 찾기 위해 던지는 질문

나도 상대방과 협상을 할 때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번 되묻는 경우들이 있다. 그리고 상대의 답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기도 한다. 내 입장에서 답이 안 나올 때 역으로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생각인지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은 의외의 해결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는 질문에는 반드시 묻는 이의 '의도'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도가 없는 질문, 다시 말해 목적 없는 질문은 질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중에서도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진짜 고수라고 말한다. 회의를 하다 보면 가끔 주제에 맞지 않는 또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엉뚱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질문을 함으로써 되려 내가 낮아지는 것이다. 또는 혹여라도 나에게 질문을 할까 봐 눈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회의를 하면서도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일의 핵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조차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여기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업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저자는 질문을 잘 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중의 하나로 '겸손'을 말한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새로운 오르막길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질문은 우리를 진정한 고수로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뜻 不恥下問 불치하문 보다 더욱 중요시 여겨야 할 부분이, 르면서 묻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라는 뜻 羞恥下問을 수치 하문이다. 질문하길 멈추는 순간 성장하길 포기한다는 뜻과 다름없다. 




이 책은 총 4가지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책의 파트별로 간단히 정리해 보면, 

1. 나를 채우는 질문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지, 나 자신은 정말 변화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지, 나의 목표는 무엇이며 걸림돌은 무엇인지, 답하는 것보다 어려운 건 문제를 내는 것이며 질문도 알아야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이 참 와닿았다.

2. 관계를 잇는 질문
최고의 사교 도구는 바로 질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서나 사람들과 친밀감을 얻기 위해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질문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한 간단한 질문, 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 있게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좀 더 명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가 즐거워질 수 있다. 다음으로 말문을 여는 질문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라는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꽉 막힌 대화의 숨통을 틔우는 분위기를 환기 시킬 수 있는 질문 또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3. 일의 방향을 정하는 질문
나의 목적지는 어디인지, 원하는 것을 질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익의 양면성 그리고 리더의 눈으로 보고 질문하는 법,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일의 방향성을 위해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들은 실질적으로 나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4. 리더를 위한 질문
질문으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 리더의 질문이 어때야 하는지, 질문을 하기 위한 세 가지 전제조건, 면접의 질을 높이는 경영자의 질문까지 질문을 함으로 인해 자신이 바라는 점들을 상대에게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그 기술들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는 얼마나 많은 질문을 했는가 떠올려 보게 되었다. 첫 번째 답변에 다시 한번 질문을 하고 그 안의 문제점을 고민하다 보면 좀 더 나은 결론이 나오기 마련인데 나 자신에게 한 질문이 너무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말에 경청해야 하며, 경청은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반대말'을 묻는 질문법, 그리고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질문하다 보면 익숙했던 경험도 낯설게 보이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하고 모르는 지식은 질문을 통해서 얻고 보다 나은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질문은 꼭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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