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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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저자 리안 모리아티

출판 마시멜로

발매 2018.02.08.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 말고 연애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게 되었다.  표지와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이 책은 베스트셀러 '허즈번드 시크릿'의 저자 리안 모이라티의 새 작품이다. 언젠가 한 번 최면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는데 책을 읽고 나니 최면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졌다.

책의 내용은 최면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35살의 엘런이 아내를 읽고 홀로 8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패트릭이란 잘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패트릭의 전 여자친구 '사스키아'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패트릭을 스토킹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앨런은 자신들을 스토킹하는 사스키아에게 야릇한 흥미로움까지 느끼며 그녀의 존재를 궁금해하는데 소름 끼치는 것은 이미 앨런과 사스키아가 만났다는 것이다. 사스키아는 가명까지 쓰며 그녀의 내담자로써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패트릭은 자신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스토킹을 하는 온전치 못한 그녀의 전 여자친구를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고, 남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최면치료사인 그녀 역시 자신의 연애를 늘 불안해하며 과거의 남자친구와 비교하기도 또 패트릭의 사별한 아내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나약함을 엿볼 수 있었다. 어쩌면 앨런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도구로 최면술사라는 직업을 택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행복을 전하는 강사들도 막상 자신의 삶은 불안해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배우들도 무대 뒤에서 우울함을 겪듯 그런 감정 하나하나 작가는 섬세하게 묘사했다. 

앨런의 입장에서 그려가기도 하지만 사스키아의 입장에서 써 내려가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으며 사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그녀가 안타깝기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려진 이별 선고와 자신의 아들처럼 키웠던 잭에 대한 모성애적인 부분, 그녀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라면 이유를 작가는 상세하게 그려냈다. 

책의 분량은 총 628페이지이다. 너무 두꺼워서 읽기를 주저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히며 몰입감도 높다. 여성의 심리를 아주 상세하게 묘사했으며 사스키아가 앨런에게 느끼는 감정 또한 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감이 일어나기도 하면서도 극적이다. 사랑을 할 땐 언제나 영원할 것이라고 맹세하고 인간은 사랑을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기도 한다. 음식도 오래되면 부패하듯 사랑이라는 감정도 오래되면 퇴색되는 것일까? 사랑이 떠나간 자리를 잊고 새로운 사랑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떠나간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현재의 삶을 과거 속에서 지내는 이들도 있다. 스토킹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소름 끼치고 무섭고 두려운 일인데 작가가 그려낸 사스키아의 이미지는 공포스럽기보단 약간의 동정심마저 들었다.

앨런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떠올려보는 사랑의 형태, 가치관 등 여성의 심리를 공감하고 느끼며 흥미롭게 읽은 이 소설은 달달한 연애소설은 아니지만 몽환적으로 빠져들어 세 사람의 심리 속에 삐져들어 읽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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