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같다. 저자는 책장의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잠 못 드는 밤 자신만의 독서 처방전으로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낸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도 읽을 책은 있다고 믿는 독서 지상주의자인 그녀의 2011년 출간했던 '달빛 책방'이라는 책이 <책장의 위로>로 재 탄생되었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하는데 새로운 처방전을 담아 책에서 읽고 느꼈던 부분들을 저자가 경험하고 배우고 지웠던 것으로 덧칠을 해 더욱더 깊이 있게 바뀌었다. 저자는 한마디로 독서 광인 듯하다. 책을 정말 좋아하고 서점 앞을 지날 때면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나도 나름 다독 가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책을 고르는 스킬과 그 안에서 얻는 통찰은 감히 따라잡을 수 없을 듯하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면 저자처럼 독자에게 책 속의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추리고 음악 선곡과 함께 추천할 수 있을까? 가끔 지인들이 고민 상담을 할 때, 우울해할 때 내가 읽었던 책 중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선물하곤 하는데 저자는 기분에 따라 또 시간과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책들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어서 밤이 오길 방해받지 않고 오직 책상 위에 스탠드 불빛의 밝은 빛에만 의지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내게 오길 기다렸다. 유난히 생각이 많은 밤, 하루 종일 의미 없이 보낸 이 하루가 아까워 뭐라도 하고 싶은 날, 그나마 책을 읽고 잠들면 조금 뿌듯하다. 가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들이 즐비한 가운데 당당히 책을 읽으며 난 당신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한 저자의 글을 보며 미소 짓게 되었다. 때론 어려운 고객 응대를 하고 난 후, 감정 조절이 필요할 때 무작정 책을 집어 들고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느새 치유되어 또 기분 좋게 현장으로 가곤 했는데 내가 읽은 책이 나의 마음을 위로해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