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리셋 -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김명희.이문자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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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란 부재가 참 끌린다. 현대인들의 직장 생활 스트레스 대부분은 바로 '관계'라고 한다. 나부터가 일이 힘든 것은 참아도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어딜 가든 내가 힘들어하는 부류는 존재한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내가 대하기 어려운 상대를 동료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이다. 직장 상사도 마찬가지로 나는 대하기 어려웠던 상사를 다른 직원은 편하게 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거기서 바로 나와 안 맞는 상대를 무조건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향이 조금 다를 뿐 내가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상대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전작인 '스타일 스위칭'도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론 이번 '관계 리셋'이 더욱 흥미롭다.



무엇보다 가상의 주인공 수지와 혜리의 대화에 많은 공감을 했다. 더욱더 놀랐던 점은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굉장히 수직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업의 피라미드식 구조 습관이 몸에 배었던 것인지, 나조차도 수평적인 성향보다 수직적 성향이 강했던 것이다. 팀장 직급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지만 요즘은 직급도 제외하고 이름을 부르는 식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내 성향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직적 관계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직원들은 거의 의견 낼 일이 없고 설사 의견을 낸다 하더라도 묵살될 확률이 높으며 자신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을 경우 그 아이디어를 책임지고 실현 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그 부담감으로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팀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과 마주하게 된다. 황당할 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직원을 대하며 곤란한 적도 있지만, 직원들과 소통하면 할수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상사와 소통하길 원한다. 자주 소통하고 교류해야 더욱 친근해질 수 있으며 서로 간의 신뢰감도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부하직원들을 겪으며 상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나는 어떤 직원일지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상사의 행동들이 있듯이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내 모습이 있을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상대에게 두지 않고 내 안에서 찾고 상사와의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와 충돌이 발생되면 나와 맞지 않는다고 결론짓는 경우가 많지만, 그 문제를 상대에게서 찾는 게 아니라 내게서 찾는다면 해결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상대를 비판하기 보다 나와 다른 그의 생각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더욱 좋다.

책을 읽으며 회의를 하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나 역시 회의에 참여했을 때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에서는 회의에 참여했다기보다 전달사항을 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기업에서 해야 할 중요한 숙제인 것 같다.

나의 멘토 홍석환 원장님이 말해주었듯이 '눈도장'은 매우 중요하다. 출근해서 그리고 중간에 퇴근하기 전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많겠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당신은 부하 혹은 상사와 충분한 '관계의 빈도'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인사'한마디는 관계의 빈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꼭 기억해야겠다. 성과관리 육성 프로세스, 팀십, 이성과 감성 사이 균형잡기까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을 정도로 지루하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관계와 갈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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