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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12월
평점 :
그림과 건축물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를 읽게 되었다. 그림과 건축물들은 그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책이 어렵지 않았다.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게 역사 스토리를 설명해주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인포그래픽으로 구성으로 한 눈에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으며 책속에 굉장히 다양한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며 역사책을 폈다면 지루할 수 있었겠지만, 좋아하는 그림으로 역사를 풀어가다보니 좀 더 흥미로웠다. 건축물은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이 책 덕분에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건축물에 대해서도 생생한 이미지를 볼 수 있었으며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배우는 재미도 매우 컸다.
저자의 말, "그림에는 그 시대의 상황이 녹아 있다. 당대의 사회상을 충실하게 반영했던 그림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자체가 역사가 된다. 그림 속에 숨겨진 사회 현실을 파악한다면 승자에 의해 쓰인 왜곡된 역사가 아닌 진실된 역사를 마주할 수 도 있다." 라는 이 말이 참 와닿았다.
예전에는 그림을 보면 화가가 표현하려는 메세지를 알아채기보다 그림이 멎지다, 아니다로 판단하곤 했다. 그러나 큐레이터를 통해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려는게 무엇이며 당대 시대의 흐름이 어땠는지 그 숨겨진 스토리까지 듣고 난 후에 더욱 더 그림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이삭 줍는 여인들' 사실 이 그림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저자가 표현하려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저자 밀레에게 소중한 것은 멸시받고 가난했던,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고된 농민들의 삶에 담겨있는 진정성이였다. 그로 인해 밀레는 부르주아가 물주일 수 밖에 없는 평단의 비평이 혹독해 물감 살 돈도 없이 고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진정성만은 역사에 남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림속에 담긴 역사를 통해 저자가 표현하려 했던 메시지를 담는것으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한 작품을 소개하며 <역사 속으로>라는 코너를 통해 그 시대의 큰 사건등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해 준다. 다음으로 눈에 띄었던 그림은 바로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이였다. 20세기 최고의 화가를 넘어 미술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불면의 족적을 남긴 그가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게르니카가 독일 전투에 폭격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했던 피카소가 분노에 휩싸여 '게르니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고 에스파냐 내전과 맥을 같이 한 한국에서의 전쟁은 '게르니카'에 이어 만족 대학살을 고발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된 것이다. 전쟁이 갖고 있는 잔혹성을 사회에 알리고자 한 작품이 바로 '한국에서의 학살'이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당시에 그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였다. 작품에 대한 정치적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이적 출판물'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어 한동안 언론매체나 화집에서도 소개될 수 없는 작품이였다. 그러나 환영받지 못했던 이 작품은 현재 전쟁의 민낯을 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다음으로 건축으로 읽는 역사에 관한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언젠가 한번 꼭 여행을 간다면 보고 싶은 '에펠탑'에 관한 이야기였다. 에펠은 토목기사이자 투자가였으며 과학자이자 흥행가였다고 한다. 그는 81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 324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그 의도를 실현시키고자 했는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고작 169미터였다고 한다. 많은 반대를 무릎쓰고 에펠의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으며,1930년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건축물이라는 명성을 유지했다.
당시에는 흉물스럽다며 거친 비난을 받았지만 오늘날 에펠탐은 파리 관광의 정점에 있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에펠탑이다. 철거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했던 에펠탑은 흉물이라는 멍에를 지고 사라질 뻔한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났으며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며 최고의 명물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베네치아와 십자군전쟁'에 관한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며, 자유의 여신상에 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집트의 여인이 될 뻔한 여신,그 자유의 여신상의 속이 비어있다는 것과 자유의 여신상의 내부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건물은 역사의 부분이고 과정이며 미래다'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으며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사건들을 이해하며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알고 떠나는 것과 모르고 떠나는것은 천지 차이일 것이다. 언젠가 세계여행을 하게 된다면 내가 의미있게 봐두었던 그림과 건축물들도 실제로 꼭 보고 싶다. 세계역사를 이렇게 배울 수 있다면 우리 미래의 꿈나무 청소년들도 재밌게 역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림과 건축물 그 속에 담긴 역사에 관심있는 누구에게라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