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 담박함의 참맛을 알 때면 채근담이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홍자성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 을 읽게 되었다. 100세시대로 치면 아직 인생의 절반도 채 못살았지만, 지식을 쌓고 삶의 지혜를 얻기위해 '채근담'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고, '채근담'을 읽다보니 현재 내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일과 가정생활을 모두 뒤로하고 속세의 길로 접어들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산 중턱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풀향기나는곳에 자리잡고 새들의 지저귐을 노래삼으며 사색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다.


전집은 현실에 살면서도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처세를 담았으며, 후집에는 산림 속에서 자연을 벗하며 한가롭게 세월을 보내는 즐거움을 주로 담았다.


제목의 '채근菜根'은 송나라 때의 유학자 왕신민이 "사람은 채소 뿌리를 씹는 맛을 알아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이상을 일을 하고 정신적 피로감을 겪으며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여유롭게 즐기고 넉넉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인생을 좀 더 보람있고 활기차게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옛 선인들의 간소한 삶속에서 진정한 인생의 지혜를 토대로 살아온 생활철학을 학습하고 실천하다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인생 자체를 즐기는 시간으로 채우리라 믿으며 책을 출간 했다.


채근담을 지은 홍자성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노력하지 말고, 오직 욕심 없는 소박한 마음으로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스릴 줄 알아야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욕심이 과하다보면 화를 일으키고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좀 더 풍요롭기 위한 물질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함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다 떨어진 신발 한켤레로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자급자족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는데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 더 요구하고 바래왔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청빈한 선인의 삶을 보며 나 역시 마음을 다스리게 되었고 현대인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와닿았던 문구는,


人情은 反復하고 世路는 岐嶇니라


行不去處에는 須知退一步法하고


行得去處에는 務加讓三分之功이나라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고, 세상살이는 험난하고 고생스럽기만 하다. 일이 순탄치 못할 때에는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나는 이치를 알아야 하고,일이 거침없이 잘될 때에는 반드시 조금씩 양보하는 공덕을 길러야 한다'


평탄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남에게 얼마간 양보하는 것이고,어려운 일을 당하면 상대방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내보내고, 이득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나눠주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처럼 한자 그리고 그 아랫부분에 한자음과 해설까지 담겨있어서 한자공부를 게을리하던 지강사도 읽으며 자연스레 한자공부까지 할 수 있었다. 한자음이 나와있지 않았다면 읽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덕분에 술술 읽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조금씩 천천히 읽었다. 이 책은 속독으로 읽기보다 떠올리고 되내이고 오래도록 옆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후집에 '삶의 애달픔과 즐거움은 나에게 달려있다'란 문구가 참 와닿았다. 물욕에 얽매이면 우리의 삶이 애달픈 것임을 깨닫게 되고,본성에 따라 유유히 노닐면 우리의 삶이 즐거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그 애달픔을 알면 속세의 욕심이 사라져 버리게 되고,그 즐거움을 알면 성인의 경지에 저절로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삶속의 지혜, 선인들의 통찰이 담긴 '인생의 절반쯤 왔을때 읽어야 할 채근담'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다잡을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현재의 것에 감사하고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며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함을 배웠으며 인생 자체를 즐기고 소박한 마음으로 간소하게 살아야겠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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