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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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돌 위에 새긴 생각'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은 마음을 새기는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의미 깊은 문장들을 읽게 되었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그리고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 예술이라고 한다. 돌 위에 붉은색 인장으로 새긴 글자, 그리고 전각을 풀이한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돌 위에 글을 새긴 마음을 느끼며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짚어봤다.


책에서 소개하는「학산당인보」는  명나라 말엽 '장호란이가, 옛글에서 좋은 글귀를 골라내어 대표적인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한 책이라고 한다. 조선의 이덕무가 이 인보의 글귀에 매력을 느꼈으며 풀이글을 따로 베껴 소채자로 만든 뒤 박제가에게 서문을 부탁한 일이 있다. 이글이 너무나 흥미로워 중국에서 영인한 「학산당인보」를 구해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지냈으며 그 책의 여백에 조금씩 메모를 남겨 보았고 그것을 모은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귀 있어도 맛없는 말 듣지 않으며 손 있지만 뜻 없는 이에겐 읍하지 않네.'


이 뜻은 여운이 없는 말, 울림이 없는 이야기는 그저 소음일 뿐이라는 뜻이다. 생각없는 사람,주견 없이 사는 인생 앞에서는 결코 두 손을 맞잡아 예를 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지위가 높고 명성이 화려하다 할지라도..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권력앞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올곧은 마음이 느껴진다.



'남의 선함을 들으면 의심부터 하고 남의 악함을 들으면 덮어놓고 믿는다. 

이것은 마음속에 가득한 살기다'


남의 선행을 들으면 배아파하고 남의 악행을 들으면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는 못된 심보를 버려야 한다. 남의 선행을 칭찬하고 존경하며 남의 악행을 들었을지라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마음속에 가드한 살기라는 문장그리고 붉은 색의 전각을 보며 다시한번 되내였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신선의 재질을 지녔으니

 노력하여 스스로 가벼이 하지 말라.'


천상의 죄를 지어 잠시 인간세상에 귀양 온것이니, 이 세상의 고초는 마땅히 겪어야 할 시련일 뿐이며, 그 고통에 짓눌려 제 몸을 허맂 말고 모름지기 자중자애하라는 뜻의 이 문장이 너무나 와닿는다.


어떤 힘든 고통이 있을 지라도 그 고통엔 깊은 하늘의 뜻이 있으며 탓하고 절망하기보다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뜻..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 깊이 와닿는 문장들로 감동하게 되었다. 


아는 한자가 나오면 반가울 정도로 한자공부를 게을리 했었는데.. 천자문 공부부터 해야겠다. 한자를 읽기 힘들어서 한자 음도 한자 밑에 나와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한자공부를 많이 해서 막힘없이 읽는 이들에겐 문제 없겠지만 말이다.


책 속에 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여 책을 집필했는지 느껴지기에 독자로써 조심스럽게 책을 대하게 된다. 한번 읽어보고 기억나는 문장들을 다시 또 읽어보고 스마트폰에도 찍어 놓게 되었다. 저자는 돌에 새겼으니 나는 저자의 글들을 마음에 새겨보련다. 잊혀지지 않게 깊게 새겨 보련다.


'뜻은 높게, 구하는 것은 낮게'


뜻은 하늘 높이 두고 몸은 낮은 곳에 둔다는 뜻, 구하는 것은 늘 저 높은곳에 두고, 품은 뜻은 비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되어선 안되겠다. 길게 멀리보며 나의 뜻을 하늘 높게 그리고 언제나 겸손하게 신중하게 살아야겠다. 


'사람이 서로를 앎은 귀함이 마음을 알아주는데 있다'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며 언제나 상대를 귀히 여겨야겠다.'돌 위에 새긴 생각' 옛사람들의 열정과 애환이 느낄수 있었다. 더불어 내 마음도 경건해졌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의미있는 책이였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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