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결혼 이야기 - 결혼 여행을 떠나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가경신 지음 / 내안의거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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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경신님은 34년차 사랑받는 아내, 두아이의 엄마, 7남매의 막내딸, 홀시어머니의 맏며느라, 35년째 교직에서 교사,장학사,교감,교장,장학관,연구관,사범대를 나와 독서교육으로 국어교육학 박사를 받았고, 최근에 새로운 도전으로 미용학사를 받았다.

 

저자는 나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굳게 믿는 이상주의자.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다고 믿는 사랑꾼.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고,교사는 아이들을 보고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얼치기 교육자. 어른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를 꿈꾸는 몽상가. '119 운동','컴퓨터 켜기 10분전 독서 운동'주창자라고도 칭한다.

 

이 책은 결혼 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손수 만들어 준 선물이자 이 세상 모든 딸들에게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애끓는 마음이 담긴 편지같은 책이다. 책 첫장부터 눈물이 울컥 해 회사에서 잠깐 읽어보려다 덮어버리고 집으로 가져가 읽은 책. 결혼 2년차에 접어드는 지강사도 결혼 후 엄마 생각이 부쩍나며 이것 저것 모든것이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누군가 '친정 엄마'라는 단어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결혼을 하고보니 온통 엄마에게 미안한 일들 투성이다. 결혼을 하고나서야 알게 된 엄마의 마음.. '엄마도 이런것을 포기했겠지?' '난 아직 자녀도 없는데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직 아이가 없지만 반려동물들을 보며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본다. 내 몸의 일부분과 같은 내 소중한 딸이 결혼한다면 난 사위에게 어떤 말을 해 줄까.. 금쪽같은 내 딸이 결혼했는데 불행하다면.. 이런 생각들을 해보니 분통이 터지고 차마 그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 이런 고통을 엄마에게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행복해야 한다. 나를 위해 ! 그리고 엄마를 위해!

 

저자 가경신선생님은 딸이 자라 엄마가 바빠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육아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그 육아일기는 딸이 사춘기가 되었을 때 주었고 딸은 가끔 지치고 힘들때 그 육아일기를 꺼내보며 한바탕 울면 기운이 난다고도 한다. 나도 나중에 육아일기를 꼭 쓰고 소중한 아이에게 선물해줘야겠다 생각이 든다.

 

저자는 육아일기를 썼던 기억을 떠올리며 결혼하는 딸에게 책 한권을 만들어 선물한다. 어렸을 적 사진과 추억담도 넣고, 아름다운 시도 한편 넣어 만든 책은 한 여름 무시무시한 오한에 시달리면서 이렇게라도 딸을 보낼 준비를 했다고 한다. 결혼식이 있기 전날 딸에게 직접 만든 책을 선물했으며 신혼여행가서 책을 읽은 딸은 책을 읽으며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책의 출간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딸에게 들려주는 결혼이야기>  꽤 여러날 지나치게 사적인 것들을 지우고 결혼이라는 경건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과, 이 여행을 마음 조리며 바라보는 부모들과 작은 위로를 나누고 싶어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여행길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남편을 위한 환갑선물이기도 하다고 한다. 너무 멎지다. 훗 날 지강사도 가경신선생님처럼 멋지게 살아온 내 인생을 책으로 만들고 그 책을 신랑에게 선물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처음 책을 읽어보기전에는 결혼하는 딸에게 남편에게 잘해라 ,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등등 친정엄마의 걱정섞인 잔소리가 담겨있을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자기계발서처럼 얻을 지식이 너무나 많고 저자가 정말 견문과 내공이 높으신 분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꾸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마치 우리 어머니가 미처 나에게 말로 표현은 못하셨지만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들고 한장한장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보담아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의 목차는

1. 삶 을 빛나게 하는 지혜

2. 힘을 주는 한마디

3. 인문학적 결혼

4. 내 남자를 위한 마법주문

5. 활력을 주는 일상의 습관

6. 그와 내가 하나 되는 약속

7. 따뜻한 육아 이야기

 

책의 시작점에 저자는 '결혼은 긴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오래오래 살아봐야 맛을 아는 길고도 지루한 여행길이며 '서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데리고', '문화와 삶과 경험 그리고 운명조차도 함께 가야하는'버거운 여행길이라 정의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생각은 오직 하나 바로  '결혼은 행복하려고 하는 것' 이며 끝내는 그 행복을 만나고야 마는 먼 여행길이라고 한다. 어떠한 이는 결혼은 지옥이고 무덤이고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고도 말하는데 현재의 삶을 비탄하고 시간을 되돌려달라고 아우성치면 무엇하겠는가?.. 그것 또한 내가 결정한 일이거늘.. 그래서 저자의 정의에 더욱 확고한 생각을 다졌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감사하고 이 긴 여행의 끝은 행복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이다.

 

책 속에 너무나 멋진 글을 공유하자면,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나의 소중한 딸아!

한 치의 의심 없이 너의 가치를 누리거라. 공연히 의기소침하거나 너의 존엄성에 대해 회의하지 말아라. 물론 세상 모든 사람이 엄마,아빠가 너를 사랑하듯 그렇게 사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네가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에 없다. 혹시 너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사랑을 안아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그것이 시부모든, 네 남편이든, 네 이웃이든 그들의 사랑으로 너의 가치를 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너는 너라서 그 자체로 소중하단다.』

 

『 어떤 좌절의 순간의 와도 너는 너라서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결혼의 출발이자 종착점이다. 』

 

저자가 한 말 처럼 사랑은 서로 키워나가는 것 같다. 예쁜 화분도 조금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고 예쁜 꽃을 보기위해 충분한 거름과 분갈이,햇볕,바람이 필요하듯 결혼 생활에 있어 나의불만을 표출하기 전에 상대의 외로움과 힘듬도 알아줄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서로가 서로를 외롭게 하지 말것, 서로를 슬프게 하지 말것,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것. 저자는 서로를 충만함으로 가득차게 하는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마치 어린왕자가 유리 덮개를 씌우고 바람막이도 세워주고 투덜대거나 뽐내고 심지어 토라졌을 때도 귀 기울여 가며 가꾸는 장미꽃처럼 백만 송이의 꽃 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은 '나의 꽃'으로 가꾸어 가는 것, 그것이 부부의 사랑이라고 한다. 너무나 멋진 말이라 느껴지고 마음이 숙연해진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미리 사전답사를 하고 여권을 챙기고 중요 물품들을 챙겨서 여행하듯이 이 책은 결혼생활을 좀 더 행복하게 멋지게 현명하게 하기 위한 지침서나 다름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여행길에 오르면 수많은 착오를 겪듯 미리 알고 마음을 다지고 나를 점검하고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하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지강사도 좀 더 늦기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고 하루하루 고비가 온다. 그러나 이 고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저자의 말처럼 40대의 내 얼굴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동안은 부모의 그늘안에서 모진 바람과 비를 피하며 부모의 등에 기댄 삶을 살았다면 이젠 각자 수십년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혹은 결혼에 입문한 우리 대한민국의 딸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아직은 두렵고 모든게 익숙치 않은 지강사의 여행길에도 좋은 친구가 된 든든한 책이다. 책의 단락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예쁜 그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며 책 속의 좋은 글귀들은 책을 일독한 후에도 머릿속에 아른아른하다.

 

 

『리뷰는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불펌,상업적 사용은 금지 합니다. 』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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