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지 않는다 -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음, 유가영 옮김 / 천문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사람은 죽지 않는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누구라도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 '사람은 죽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는데 누구나 죽음의 문턱엔 정말 사후세계란 곳이 존재할까.. 기독교인 지강사인처럼 천사들,나의 반려동물이 마중 와줄까? 라는 생각 등 각자 죽음에 관한 결론을 생각보았을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 '야하기 나오키'는 생명의 심장박동수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멈추더라도 사람이 죽고나면 우리가 느끼지 못한 또 다른 세계로 가고 그렇기 때문에 슬퍼하고 노여워하지 말것이며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응급실 책임교수로 1999년 도쿄대 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도쿄대 의과대학원 응급의학 분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져있다.

 

1장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2장 비일상적인 현상

3장 '있는 그대로'받아들이는 법

4장 신은 존재하는가

5장 죽음에 사로잡힌 밤

6장 사람은 죽지 않는다

 

머릿말에 쓰여있는 『아름다웠던 생과 이별하며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이 한 구절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때론 삶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리고 외할머니와의 이별,나의 반려견과의 이별이 너무 아파 무섭도록 시리고 차라리 이 모든 기억이 지워진다면 내 삶이 좀 편해질까란 생각도 들었다. 작가는 사람의 일생은 한 순간의 꿈처럼 덧없고 짧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현세에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사람은 이성과 직관의 균형을 잡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섭리에 의한 것임을 겸허하게 지각해야 한다.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만족할 줄 알고,심신을 돌보고,이타를 행하며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그리고 '생'이 다하는 순간의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연습을 하자'

 

 

책의 1장에 저자의 '죽음의 고비'대해 언급한다. 초등학교때 교통사고로 인해 담당 주치의는 어머니에게'아드님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이후에는 괜찮을 겁니다'라고 진지하게 설명하는것을 옆에서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님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까, 저자또한 마찬가지로 두려웠을것 같다. 저자는 재능이 없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분명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든다. 사명감에 이끌려 의사를 선택한것은 아니라고 하나 그렇다면 순리를 따른것 아닐까?

 

생사의 최전선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의 고비를 함께 한 저자는 어쩌면 매일매일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것 아닐까? 말로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경험도 많았다고 한다.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고 또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부분들 말이다.

 

2장은 심령에 관한 이야기,유체이탈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이 제일 오싹하다.

 

3장은 저자와 주변사람들의 사건과 경험을 다룬다. 생명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4장은 신의 관점인 '섭리'에 대해 설명한다.

 

5장은 죽음,수명,사자의 마중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는 고통도 두려움도 없음을 말한다.

 

6장에서는 필연 앞에 유연하기, 그리고 예정된 것들에 건네는 악수.. 아름다운 초월의 순간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에 반려견의 죽음이 맴돈다..저자는 사람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내 반려견도 이젠 그만 너무 지치고 아픈몸이 힘들어 하늘로 떠나 좀 더 편안하고 싶은데 억지로 꾹꾹 잡고 아픈 주사와 쓰디쓴 약으로 하루라도 더 생명을 연장시키려던 주인의 욕심에 하루하루 힘든 몸을 이끌고 버텨준 것은 아닐까.. 혹은 병원에서 호흡기를 하고 있던 그때 이미 내 반려견의 영혼은 무지개다리를 건너 훨훨 날아 편안한

세상으로 갈 준비를 했던건 아닐까..

저자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항상 환자들에게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의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심으로 호소한다. 의사는 현대의학을 통해 병을 이겨내도록 도와줄뿐이라고..

 

다음으로 저자가 경험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들도 언급된다. 영매에 관한 이야기, 죽음에 관한 이야기, 귀신이 들락날락하는 사람, 기공치료 등 흔히 말해 미신이라고 말하는 것들도 담겨있어서 나도 처음에 책을 덮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나 무언가에 이끌려 끝까지 읽고나니 저자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여름에 더위를 날려줄 오싹한 소설 한 권 읽고싶다 했는데 이 책이 그런듯하여 2장부터 무서워하며 읽었지만 책을 중간에 덮을 수 없어 내가 키우는 반려견,반려묘에 의지하며 끝까지 읽어나갔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놀라웠던 부분은 태아의 영혼에 관련된 부분이다. 태아의 영혼이 자리잡는 시기는 임신 15~16주쯤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태아의 몸속을 들락날락하다 태반이 안정되는 시기인 16~27주 태동이 느껴질때 완전하게 자리잡는다고 한다.

 

저자가 즐기던 등산시 일어난 두 건의 사고는 과학적으로 설명 할 순 없지만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고 지켜줬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를 살린 '목소리'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재회'등은 도저히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귀신에 씌여 자살을 시도 한 여성,그 후 장애가 된 여성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무섭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나 더 알게 된 것은, 쉽게 말해 귀신이 들락나락하기 쉬운 몸은 '소극적으로 끙끙거리는 사람들' 이며, 그런 사람들이 빙의되기 쉽다고 한다.

 

저자는 수명은 정해진 섭리이며 노화는 다음 세계로 떠나기 위한 준비라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우리의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다음 세계로 가는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죽음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어찌보면 장례식은 새로운 세계로의 입성을 축하해야 한다고 한다.

 

「 죽음은 새로운 출발이다. 이 세상을 졸업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가는 '귀성'이다. 장례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돌아가신 분에게 고개를 숙이는 행사임과 동시에 여행을 떠난 사람을 축복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이 글을 보고 느낀 건 내가 사랑하는 외할머니와 반려견과의 이별을 이 생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났음을 노여워하고 비탄하기보단 더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나의 소중한 존재를 그리워만 하기보다 삶은 끝난게 아니니..그곳에선 더욱 행복하길 빌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혼은 내가 그리워하고 아파하면 그것을 그대로 느낀다고 한다.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죽음.. 자연의 섭리에 대해 저자는 독자들을 이해시키고 누군가에게 다가 올 죽음을 그리 두려워 할 것만이 아니라 좀 더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으며 의학용어들이 담긴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나 불가사의한 현상은 매우 특별했고 영화로 나와도 괜찮겠다 생각들었다. 물론 책만큼 상상력을 동반하며 읽는 재미는 못 느낄 수도 있겠다.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숨쉬고 존재하는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배울 수 있었으며, 이별의 순간 ... 이 세상과의 이별또한 공포가 아닌 또 다른 세계로의 새로운 삶이 시작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고 .. 죽음의 순간은 겪어보지 않는 이상 뭐라고 단정 지을 순 없겠지만 자신의 특별하고도 신비한 경험을 담은 저자의 책은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았으며, 리뷰는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불펌,상업적 사용은 금지 합니다. 』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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