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 10년차 집사이자 수의사가 말하는 반려묘와 삶을 공유할 때 살펴야 할 현실 반려 팁
이학범 지음 / 팜파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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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을 좋아하지만 고양이에겐 정이 가지 않았다. 더군다나 고양이는 항상 사람을 경계하는데 키우면서 정이들까 싶었다. 그러던 나의 편견을 사라지게 해준 유기견보호소의 고양이.. 


2015년 동물자유연대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니게 되며 고양이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고양이방을 청소하던 중 고양이 한마리가 내 품에 쏙 안겨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는데 정말 집에 데려와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너무 예뻤다. 고양이가 사람을 따른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에 반려견을 기르고 있어서 고양이를 입양 할 생각은 못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운다는건 상상할 수 조차 없기에.. 그러나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다'란 말이 잘못된 편견이라는 것을 내가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며 알게 되었다. 이거 완전 편견이다!!


물론 커서 만나면 사이가 안좋을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 반려견 두마리 모두 고양이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지강사는 현재 개2고양이3 총 5마리 반려동물의 엄마다. 


10넘게 개를 키우며 개에 관련된 모든 지식은 대부분 잘 알고 있으며, 미용 교육 할것없이 소위말하는친구들 사이에서'개박사'로 소문나 있다. 친구들도 개에 관련된 궁금증은 모두 나를 찾는다.


개를 오래 키워오며 동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기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도통 모르겠다. 고양이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특성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고양이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눈에 띈 '고양이님,저랑 살만 하신가요?'

우리 고양이 아옹이,기쁨이,사랑이에게 물어보고 싶다. 내가 해주는 것들에 만족하는지^^

물론 내 생각은 만족한다고 생각했지만 이학범 수의사가 출간한  '고양이님,저랑 살만 하신가요'를 읽고 난 후 좀 더 다양한 지식을 얻었으며 고양이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저자 이학범 수의사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후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복무를 끝낸 뒤 수의학전문 신문사'데일리벳'을 창간해 5년째 운영 중이다. 수의대 재학시절 동물의료 봉사동아리 팔라스 회장을 맡아 월 1회 유기견 보호소 의료봉사,연 1회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으며,지금도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회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학생 시절 우연한 계기로 만난 길고양이 출신 '루리'를 10년째 키우고 있으며,'동물복지국회포럼 자문위원','대한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수의사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E채널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 중이며 길고양이 TNR 사업,탁묘 사기 등 고양이 관련 주제를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꾸준히 봉사하고 길고양이를 위해 애쓰는 저자의 마음이 고맙고 그 길에 나도 동행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이유는 길고양이출신 '루리'를 위한 선물로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나도 나의 사랑스런 반려동물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을 언젠간 써보고싶다.


책의 목차는,


Chapter 1 나의 동거묘,루리를 소개합니다.

Chapter 2 고양이와의 동거수칙 1ㅣ 나 고양이,사람하고 동거는 처음이라 적응이 필요해.

Chapter 3 고양이와의 동거수칙 2ㅣ 나 고양이,사람에게도 적응이 필요해.

Chapter 4 묘한동거ㅣ 동거묘와 나의 생활 공감지수 높이기

Chapter 5 반려묘와 집사ㅣ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이렇게 다섯가지 Chapter와 정기건강검진,애니멀 호딩,동물행동풍부화와 환경풍부화,펫로스에 대해 설명한다.

길고양이 루리와의 인연은 어미고양이를 잃고 길에서 울고있던 아직 젖도 안땐 아기냥이를 아주머니께서 구조해 오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학범수의사가 학생으로 동물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이 아주머니께서 구조해오신 아기고양이 루리를 보던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키우게 되었다고 저자는 루리에게 선택받았다고 표현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사이에서 꽤 유명한 고양이에게 주인으로'간택'되었다는 말, '고양이는 자신을 돌봐줄 집사를 직접 선택한다'는 말이 있다. 

고양이들은 정말 특별하다. 나도 세마리의 고양이 모두 내가 이 아이들을 선택한게 아니라 이들이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사람과 먼 듯 하지만 아주 가까운 동물이다. 


그리고 지강사도 개를 두마리 고양이 세마리를 기르지만, 개 한마리가 고양이 세마리 기르는 것 보다 더욱 힘들다. 고양이들은 털빠지는것을 제외하면 정말 손이 안간다. 독립정인 성향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보다도 혼자서 알아서 몸단장을 깨끗히 하고 용변을 치워주는 부분에서 손이 인간다는 뜻이다. 고양이도 똑같이 외로움타고 사람에게 의지한다. 개들은 장난감을 가져와서 계속 놀아달라고 보챈다면 고양이는 그와달리 장난감을 지긋이 물고와 앞에 놓고 주인이 바줄때까지 바라본다거나 여유로운 몸짓으로 집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편안하게 해주며 그냥 옆에 있는것만으로 나를 기쁘게 해준다. 개들은 완전한 의존적인 행동들로 나를 조금 피곤하게 한다면 고양이들은 '그래 우리 좀 놀까;라는 마음이 들도록 집사의 마음을 두드려준다. 


챕터가 끝날때 마다 나오는 <더 알아두라냥>이 부분 꼭 읽어봐야 한다.

하나 소개하면,


1. 냥줍은 위험할 수 있어요

혼자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를 흔히 '냥줍'이라고 한다. 하지만 섣부른 냥줍은 위험하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미와 새끼를 생이별시키는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면 우선은 어미가 돌아오지는 않은지 얼마 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미고양이는 보통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마찬가지로 새나 노루같은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도 구조하기 전에 '어미와의 생이별을 막기위해'우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2. 고양이를 억지로 산책시키지 않아도 돼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집고양이들은 집 자체가 영역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안에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물을 마시고 햇볕을 쬐면서 쉬는 곳도 있고, 밖을 관찰하는 곳도 있고, 숨을 곳도 있기 때문에 집이 크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의 생활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때문에 고양이가 집안에서만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까란 생각은 사람의 입장이지 고양이의 입장은 아니라고 한다. 밖에 나가면 되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밖에 나가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억지로 데리고 나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 부분은 지강사도 크게 공감한다. 우리 아이들은 밖에 나가면 굉장히 불안해 하고 이동장에 넣지 않으면 갑자기 도망가서 위험한 순간들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도 외롭습니다'라는 말은 크게 와닿았다. 우리 아이들이 얌전하고 잠을 많이 자서 고양이들은 원래 안놀아줘도 되나보다 생각하다 혹시 몰라 장난감을 사줬더니 너무 잘 놀고 가져와서 슬그머니 내 발밑에 내려 놓기도 한다. 그리고 레이저 놀이를 할때면 개들보다 더 빨리 달리며 레이저를 낚아채려고 점프를 수도 없이 한다. 


독립적인 성향이 있을뿐이지 함께 있는것을 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옆에 있고 싶어하고 재밌게 놀고싶어 한다.


마지막즈음 고양이와의 이별 '안락사'그리고 펫로스 증후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떠나보낸 반려견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조금이라도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고 건강하게 아이들과 지내고 싶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정기검진 잘 받게끔 하고 사람먹는 음식 주지않고 좀 더 깨끗한 환경에 아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골골송의 원리와 치유효과,발톱을 깎는 방법등 아주 자세히 언급해준다.


이 책은 단지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게 아니라 저자도 고양이를 기르는 주인의 한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고양이를 생각하고 아끼며 사람들이 행여 잘못알고 실천하는 부분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고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수의사로써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나도 개에대해서는 완벽히 안다고 생각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에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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