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 데 세 시간 걸렸습니다
장자자.메시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재밌는 소설의 제목 ㅎㅎ 무엇보다 제목이  길다 ㅋ

 

책을 처음에 읽을 때 개의 관점으로 소설을 풀어가는게 적응이 안되어서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읽다보니 메시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코 끝이 찡해져 온다.. 마지막 장에서는.. 14년 키우고 하늘로 보낸 반려견 뽀식이 생각에 마음이 저려온다..

 

반려견과 대화를 하기 위해 애니멀커뮤니케이터 책을 구입하기도 한 나로써는 개들의 세상에서 개들이 서로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인에게 표현하는 이 소설 속 세상이 너무나 반갑고 재밌다.

 

정말 내가 키우는 반려견 희망이와 행복이는 서로 무슨 대화를 할 까.. 둘이는 소통이 될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메시처럼 주인의 비밀은 죽을 때까지 간직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을 지 소설속 세퍼트처럼 고기 완자 하나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할 지.. 궁금 하다.

 

이 소설은 개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더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다. 그리고 그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웃다가도 짠해지고 슬퍼진다. 책을 읽으며 정말 빵터지게 웃는것도 오랜만이다. 등장인물 점괘보는 슈나우저 할머니가 근근이 웃겨준다 ㅎㅎ

 

소설 속 기억에 남는 구절은,

 

잊히느니 사라지는게 나아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받아보았을수록 잊히는 게 더 두려운 법이다..'

​새끼때는 엄청 예뻐하다가 반려견이 커버리면 냄새난다고 버리고 등한시하고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이 책 봤으면 좋겠다...​

 

또 메시에게 아빠가 전해주는 이야기도 와닿았다..

 

" 진지한 건 좋은 게 아니야. 진지함이란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지 일일이 다 기억하는 거야. 가계부를 적는 거랑 같아. 가계부를 적지 않으면 대충 넘어갈 수 있지만,가계부를 적기 시작하면 화장지며,달걀이며,모든 게 다 너무 비싸게 느껴지잖아.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지 기억하면 내가 얼마나 돌려받고 있는지에 연연하게 되지. 아무리 꼼꼼하게 가계부를 적어도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괜스레 기분만 울적해져. 그럴 바엔 차라리 안 적는게 낫지. 많은 사람들이 진지함을 포기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야. 아직도 진지한 건 어수룩한 젊은이들뿐이지"

 

마지막 즈음,,

 

난 세상을 잘 모르고 규칙 같은 것도 잘 몰라요.

난 그냥 아빠가 좋아요.

아빠의 마음속에 내 자리를 비워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그저 내 모든 것을 아빠에게 줄게요.

10년이란 시간을 오롯이 쏟아 아빠를 사랑할 거에요.

그게 나의 재산이에요.

너무 적다고 불평하지 말아요.

그건 개의 일생 전체니까.

그럴 가치가 있느냐고 내게 묻지 말아요.

난 바보 같아서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태어나는 그날부터 아빠를 기다렸고 그 후로는 늘 아빠 곁에 있었어요.

내가 제일 괴로운 건 아빠가 늙을 때까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거에요.

내가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안 울고 싶다.. 그러나 짠하다

​이 책은 오후시간 햇살을 받으며 쇼파 한켠에서 반려견을 옆에 두고 커피한잔 마시며 읽기에 딱 좋다.

책을 읽으며 내 반려견이 메시란 상상을 해 본다. 애니매이션으로 나와서 좀 더 생동감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정도의 상상에 도움이 되도록 재밌는 그림들을 책 중간 중간 보여준다.

특별하고 스펙터클한 전개는 아니지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설 , 단순한 일상들이 모여 특별한 일상을 만들어 주는 소설, 내 눈의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소소한 행복이 주변에 아주 많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렇게 특별했던 소설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데 세시간 걸렸습니다'의 서평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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