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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사실 상처받고 있다 - 세계적 부모 교육 전문가가 밝히는 사랑받으려 애쓰는 아이를 위한 정서 회복법
매기 닉 지음, 안솔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10월
평점 :


나는 K장녀로 태어났다. 나보다 4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보니 어릴 때부터 동생을
챙기는 일이 당연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혼자 밥 차려 먹고 집도 치우고, 학교 가방도
스스로 챙기며 지낸 기억이 난다.
엄마 아빠가 나를 일찍 낳으셔서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좋았지만 두 분이 다투는 일이
많아 그때마다 난 두 분을 말리고 상황을
중재해야 했는데 어린 마음에 참 힘들었다.
그래서인지'착한 아이는 사실 상처받고 있다'
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부모의 기대에 맞춰 착한 아이로 살아가며
아이가 어떤 상처를 받는지,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아이에게
부담과 책임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입하는 잘못된 믿음에 관한 내용이다.
'도움을 청하지 마라','부모를 망신시키지
마라'와 같은 규칙들이 그렇다.
아이는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부모의
체면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힘들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가 독립적이고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일 수 있었지만, 아이에게
자신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글이 누군가 화를 낼 때
한걸음 물러나라는 것이다. 상대가 화를 낸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감정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내가 잘못한 행동이 있었는지, 상대방의
반응은 타당한지 그 사람의 분노와 실망까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 생각해 보라 말한다.
다른 이의 감정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상대에게
맞추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나 역시 누군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살피고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내가 해결하려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춰줄 순 없다.
상대의 감정과 내 책임을 구분하는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겠다.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가 착하고 의젓하게
자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부모의 기대에 맞추느라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루지 않길 바란다. 착한 아이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와 책임감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