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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 교육이 답이라는 거짓말
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8월
평점 :


평소 아이를 키우며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할 때가
많았다.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부족하지
않게 해주는 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를 읽으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자 롭 헨더슨은 어린 시절 친모에게
버림받은 뒤 여러 위탁가정을 거쳐 성장했다.
책에는 아홉 곳의 가정과 일곱 번의 위탁을
경험했던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 불안정한 환경을 지나 예일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한 저자의 삶을
따라가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에서 계속 생각하게 하는 문장은
'나쁜 경험은 그 자체로 나쁘다'였다.
아이의 힘든 어린 시절을 나중에 성공하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기 전에는 힘든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결국 성공했으니 괜찮은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지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교육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교육
만으로 아이의 삶에 있는 모든 불평등과
상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치 신념'은 어떤
생각이나 가치관이 계층에 따라 전혀 다른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꼭 대단한 교육이나 좋은 대학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불안전한 환경과 신뢰할 수
없는 보호자가 아이에게 나쁜 이유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아이들이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특히 오래 남았다. 나도 초등 1학년 아들을
키우며 공부 습관이나 독서, 문해력 등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무엇을 더
가르쳐 줄까를 고민하는 것만큼 아이가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지, 엄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 없고 나 역시
아이가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으면 소리도
지르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만큼 아이에게 안정적인 어른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에게 던진 질문은 '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어른으로 기억될까?'였다.
성공한 어른이 된 저자에게도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이가
특별하게 성공하길 바라기보다 지금 이 어린
시절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는
한 사람의 어린 시절을 통해 가족과 교육,
계층의 차이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
읽고 난 뒤에도 마음에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