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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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를 다시 시작했더니 나도 모르게

잠들기 전 쇼츠를 보기 시작했다. 딱히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다 보면 하나를 보고 나면

또 하나를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다. 한 채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보다 짧은 영상인 쇼츠를 계속

넘겨보는 일이 익숙해진 내가 걱정되었다.

그러던 중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가 뇌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알려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디지털 기기를 단순히

오래 사용하는 시간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에는 디지털 스크린에 많이 노출된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 사례도 나온다. TV와 컴퓨터,

스마트폰과 게임, 어린이용 TV 프로그램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던 아이가 디지털 기계를

없앤 뒤 주변 사람과 대화하고 반응하는

모습이 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사례 하나만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행동과 집중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부분은, 멀티태스킹과

주의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주의를 계속 옮겨 다니며 뇌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무언가를 하면서도 계속 알림이나

화면을 확인하는 습관이 얼마나 주의력을

빼앗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게임, 소셜미디어 등에

사용되는 '간헐적 강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언제 재밌는 것이 나올지 모르기에

계속 확인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쇼츠가 그렇다. 지금 보는 영상이 재미없어도

다음 영상에 재미있는 게 나올 수 있기에

계속 넘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인스타를 삭제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없애고 시간제한을 걸어두고,

취침예약까지 설정했다. 요즘은 잠들기 전

휴대폰 화면을 보기보다 소리를 1 정도로

작게 줄이고 듣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고 휴대폰도 꺼진다.

내 스스로 조절이 어렵기에 이렇게라도

설정해두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영상을 보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순 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물론 모든 디지털 기기를 끊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

이미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꼭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기기를 사용하는 것인지 어느 순간 기기가

나를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없애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건

내 뇌와 집중력을 지키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방식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나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거나

긴 영상보다 쇼츠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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