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후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야 - 2025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2024 IBBY 벨기에 그림책상 수상작
쥘리 두인 지음, 노에미 파바르 그림, 이세진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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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은 공룡과

동물, 곤충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도 표지를 보자 '엄마 삼나무가 뭐야?'

라고 물어보며 읽기 시작했다.

​

나 역시 제목이 특이해서 책에 관심이

생겼다. '111년 후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야'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장소에도 아주 오래전

기억이 남아있고 또 먼 미래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들려준다.


주인공 에디트는 아빠와 함께 동네를

걸으며 여러 장소에 담긴 시간을 상상한다.

지금은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있는 곳이

수백 년 전에는 울창한 숲이었고, 쓰레기장이

있는 곳은 공룡이 지나갔을지 모른다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이 참 아름다웠다. 회색빛

도시 풍경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숲으로

변하고 늑대와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나타나는 장면은

시선을 확 끌었다.

​

이 책은 글보다 그림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아이도 부담 없이 읽었고

'정말 111년 후에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까?'

라며 질문하기도 했다.

​

저자는 환경보호를 직접적으로 전하지는

않는다. 대신 시간이 흐르면 자연은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도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전해준다.

​

책을 읽고 나니 아이도 우리 동네를 새롭게

관찰했다. 늘 지나던 길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앞으로 어떤 풍경으로 바뀔지

상상하며 이야기해 보았다.

​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줄 그림책으로 어른들에게는 자연과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읽으며 얘기하기

좋은 소재라서 자신 있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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