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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코끼리
안나 아니시모바 지음, 율리야 시드네바 그림, 승주연 옮김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책 '보이지 않는 코끼리' 이 책은
참 따뜻한 동화였다. 파란 빛깔의 표지 배경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저자는 책을 통해 알려준다.



아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코끼리를 아빠 손과
몸짓에 의지하며 상상하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뭉클했다. 생각해 보니 볼 수 없다면
만질 수라도 있어야 촉감이라도 느낄 텐데
두 가지 다 할 수 없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았다.
코끼리의 상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이는 코끼리가 불쌍하다고 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생명을 존중하는 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었다.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면서 엄마 옷장에
숨는 장면에서 보통 아이들은 후다닥
들어가는데 이 아이는 모든 행동이 어쩐지
조심스럽다. 엄마의 향기를 표현하는
장면이 너무도 따뜻했고 화난 듯
엄마의 입술은 웃고 있지만, 눈썹은 조금
찡그리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느낀다.
혹시 자신이 엄마의 옷을 구겨서 엄마가
화가 난 건지 떠올리며 얼른 옷장에 있는
치마와 원피스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엄마를 힘껏 껴안는 장면..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요.
엄마는 화난 게 아니에요!
라는 표현에서 나는 엄마의 뭉클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
, 그리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 속에서 천천히 깨닫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코끼리’는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존재하는 코끼리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편견처럼 느껴졌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도, “상대방이 부탁하는 것만
도와주기”라는 중요한 태도를 함께
전한다. 무조건적인 도움이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한 배려라는 점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점이 참 좋았다.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앞서가기보다,
먼저 묻고 기다리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아이와 함께 책 제목 부분의
점자를 손으로 만져보며 눈을 감고 읽어보는
경험도 인상 깊었다. 잠시나마 보이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며 아이는 “엄마, 안 보이니까
더 조심해야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책 한 권이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직접 느끼고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책은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는 동안은 잔잔하지만, 덮고 난 뒤 더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동화.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참 좋은 책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를 배우고, 우리 안의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