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 - 사해 문서로 다시 보는
Daniel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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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

막연한 호기심이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제대로 읽고 이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바로

「사해문서로 다시 보는 에녹서」이다.

이 책은 사해문서에서 발견된 아람어 단편과

그리스어 전승을 기본 자료로 삼아, 제2성전시대

유대인들의 사상과 세계관을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한다.

단순히 ‘금기된 책’이라는 자극적인 접근이 아니라,

당시 신앙 공동체가 품었던 종말론적 인식과

메시아 사상을 차분히 복원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에녹서가 정경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대략적으로 접한 적은

있었지만, 이 책은 본문과 함께 풍부한 주석과

해설을 통해 그 내용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에녹서는 창세기 6장, 다니엘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등 성경 여러 본문에

깔려 있는 사상과 상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경 읽기의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가능한 한 오래된 전승에 가까운

의미를 추적하되, 후대에 형성된 층위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임의로 삭제하지 않고

통상 알려진 에녹서와 마찬가지로 108장

전체를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에녹서의 핵심 주제인 메시아의 재림,

회개에 대한 촉구, 그리고 마지막 심판에 대한

경고가 보다 온전한 흐름 속에서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에녹서 80장에 등장하는 인간의 죄가 자연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언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미래를 떠올리면 걱정이 앞서는데,

씨앗이 때에 맞지 않게 자라고 비가 제때

내리지 않으며 자연 질서가 무너진다는 묘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극심한 더위와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겪은

최근의 현실은, 지구가 이미 심각하게

아프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한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불안정해진 지금의

세상 속에서, 에녹서가 던지는 경고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마지막 때와 회개, 심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성찰해 보게 되었고, 하나님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해 본다. 성경 본문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통해 신앙과 역사, 현재의 삶을 함께

돌아보고 싶은 독자, 특히 성경에 깊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에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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