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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떡볶이 식탁
김지나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은 이민자 가정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겪은 자녀교육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울증, 왕따, ADHD라는 쉽지 않은 시간을
통과한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주도적인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는지, 그 중심에는 부모의
특별한 ‘교육 철학’과 ‘가정의 분위기’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떡볶이 식탁’이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좀 전에도 떡볶이를
먹었을 만큼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 그리고
나와 입맛이 꼭 닮은 아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 그 자체가 아이에게는 큰 위로이자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정은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요일에
가족이 모여 식탁 교제를 했다. 메뉴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늘 같은 자리에서
부모와 아이가 마주 앉는 시간인것같다.
그 꾸준한 식탁이 아이들이 어긋나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안전장치가 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내 어린 시절의 식탁을 떠올리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은 즐겁기보다는 잔소리를 듣는
로운 시간에 가까웠다. 지금도 친정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아버지의 잔소리가
시작될 때가 있다. 만나는 시간이 그때뿐이라서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밥 먹는 시간만큼은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일까. 나 역시 아이가 식탁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지저분하게 먹을 때면 잔소리가
먼저 튀어나오지만, 먹는 시간만큼은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의식
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위로를 받았다. 이민 생활 자체도
쉽지 않은데, 세 자녀를 각각 존스홉킨스 의대,
로스쿨, 아이비리그에 진학시킨 배경에는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준 가정환경이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성적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본 부모의 시선이
결국 아이들을 그 자리까지 이끌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딸이 1년 동안
유럽 20여 개국을 여행하며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한 이야기였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내게
참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내 아이만큼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를 쌓으며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욱
분명해졌다. 또 하나 마음을 따뜻하게한 이야기는
ADHD를 겪던 둘째 딸과 강아지의 만남이었다.
입양 대기자가 세 명이나 있던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해 동물보호소에 여러 차례 연락하고, 수의사의
추천서까지 받아낸 부모의 노력이 인상 깊었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이 정도의 절실함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강아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딸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특별 배려를 받았고,
조용히만 있다면 강의실에도 함께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강아지와의 생활을 통해 딸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산책을 나가고,
돌봐야 할 존재가 생기자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그 강아지는 로스쿨에 다니는 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책을 덮으며 ‘믿음의 교육’이 얼마나 놀라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는지 깊이 깨닫게
되었다. 매일 드리는 가정예배와 식탁에서의
짧은 대화들이 결국 아이와 나를 모두 살릴 수
있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오늘부터 가정예배를
붙잡아야겠다.
자녀의 방황으로 마음이 지친 부모님들,
공부보다 아이의 마음이 더 걱정되는 부모님들,
경쟁 사회 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