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를 망치는 짓거리 - 부모가 멈추면 아이는 살아난다
김정연 지음 / 아마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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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렬한 『부모가 자녀를 망치는 짓거리』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투를 보다 보면,

그 그늘 속에서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늘 조심하려 애쓴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부모로 인해 아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 수도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되었다.


책의 도입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미련한 자를 통해 일해주신 하나님께.

부족하고 병든 아내를 위해

지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았던

나의 남편에게. 서툰 엄마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사랑하는 딸에게.

깊고 끝없는 감사들을 드립니다.”

이 문구를 읽으며 저자가 신앙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느껴졌다.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때, 아이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는다고. 그 ‘멈춤’이

바로 아이의 행복한 삶을 여는

첫 출발이라고 말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깊이 남았던 부분은

‘엄마가 다 해줄게’의 비극이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아이가 손을 뻗기도

전에 휴지를 가져다주고, 조금만 불편해 보여도

바로 닦아주고 씻겨주며 아이의 눈빛만 보고도

척척 움직여 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친구들에게까지 명령하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아차’ 싶은 순간들이 찾아왔다.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스스로 해볼 기회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부모가 모든 걸

대신해 줄 때 아이에게 생기는 문제를

이렇게 정리한다.

첫째, ‘내 일’이라는 감각이 없다.

둘째,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

셋째, 자신감이 없고 실수를 두려워한다.

넷째,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부모의 과잉 개입은 아이가 삶을 스스로

조직하고 운영할 기회를 빼앗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라도 손을 떼야 한다.

부모가 자녀가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아이의 손에 있어야

책임과 선택의 기회, 그 안에서 자라야 할

주도성과 자신감은 부모의 손안에서

멈춰버릴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일을 못할 때 그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지시 대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길을 대신

가르쳐 주기보다 ‘길 찾는 법’을 익히게

해줘야 한다.


아이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비싼 것을 사주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라는

사실도 저자는 분명히 말해준다.

저자는 유튜브 ‘인재를 키우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활동 중이며, 대한항공과 삼성전자에서

조직의 현실을 경험한 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역량 기반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성장은 결국 부모의

방식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아이를 무너뜨리는 건

나쁜 부모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지 않는

부모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모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경고이자 방향 제시서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찔리는 부분도 많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대목도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희생이라는 이름의

거래’였다.

“내가 너 하나 키우자고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아느냐”라는 말로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 심리학에서는

이를 ‘역기능적 자기희생’이라 부른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계속

내어주지만, 그 행동이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지도, 상대를 성장시키지도 못하는 경우다.

진짜 사랑은 상대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부모의 희생이 진심이었다면, 아이가 감사하지

않아도 괜찮아야 한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보상이 아니며, 자녀는 부모의 삶을

대신 살아줄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책 속에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 한 번의

서평으로는 다 담기 어려웠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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