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수술 -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교수 한석주
한석주 지음 / 다빈치books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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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은 2025~2026년 동안

내가 읽은 책 가운데 단연 최고의 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꾸밈없는 진정성이

느껴졌고,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님이 걸어온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회고록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훌륭한 의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사회와

타인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책 표지에서 마주한 교수님의 얼굴은

낯익고도 반가웠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나영이 사건’의 주치의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의 삶은 그 한 사건으로는 결코 설명될 수

없는 깊이와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대학병원 진료를 가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와 눈을 맞출 시간조차 부족해 보였다.

그런데 교수님은 늘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

하고 행동하셨다. 어떻게든 살리고 돕고자

했던 교수님의 태도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한석주 교수님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딘가에 신이 계시다면 내 인생을 방향은 직진,

공부는 깊이, 호기심과 일복은 최대한,

그리고 작은 사건도 크고 요란하게 겪도

록 만드신 것 같다.” 그 말처럼, 그의 삶은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 속에서도 늘 필연처럼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왔다.

그냥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들, 억울한

피해자들의 사연이 그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한석주 교수님은 신촌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희귀, 난치성 질환자들의 생명을

살리셨다. 퇴임 후 현재는 서울고등법원

상임전문심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의료소송

심리, 의견서 제출 업무를 하고 계신다.

개인적으로 한 교수님 '유퀴즈'에 나오시거나

유튜브 개인 채널 등 방송으로 얼굴 뵐 수

있으면 좋겠다. 내 바람으론 신앙을 가지시며

'새롭게 하소서'에 나오게 되시면 정말

좋겠다. 너무도 특별한 분이시라 많은 이들이

교수님을 업적을 알길 바란다.


특히 항공기 화재 사고로 실려 온 임산부를

치료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임산부의 드레싱 치료를 위해 재활치료용

월풀에 직접 들어가 치료를 진행했고,

가로 25미터 수영장 물 전체를 교체해야 할 만큼

큰 비용이 들었음에도 이를 지원한 세브란스

병원의 결정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책 말미에 등장하는 “제발 잘 살아주셨다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문장에서는, 의사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환자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담도폐쇄증과 카사이 수술에 관한 이야기도

잊히지 않는다. 레지던트 시절, 담도폐쇄증

아이를 치료하지 못한 채 돌려보내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 살던 그는, 6년 뒤

소아외과 전임 교수로서 같은 질환의

아이를 성공적으로 수술해낸다.

이후 수많은 환아를 살렸을 뿐 아니라,

담도폐쇄증 정보를 담은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환자와 직접 소통하고, 환우회 결성과

산정특례 적용을 위해 힘썼다.

대학병원 진료조차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교수님의 존재는

얼마나 큰 희망이었을지 절로 짐작된다.

현재 담도폐쇄증 환아들이 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그의 노력이 있었다.

영남제분 윤씨 사건 역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개인의 안위보다 공익을 선택해

권력과 맞선 그의 결정은, 이 사회에 아직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비록 결말은 씁쓸했을지라도, 그 용기와 의지

는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가치다.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학대받은 아이들의

진료 기록을 읽으며, 나 역시 마음 깊은 곳에서

함께 고통을 느꼈다.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뒤에 남은

교수님의 트라우마는, ‘의사’라는 직업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얼마나 큰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업에

최선을 다하며, 가족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해온

한 사람의 삶. 이제는 조금 더 자신을 위해,

건강을 잘 지키며 오래도록 이 사회의 공인으로

남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께서 한석주 교수님을 지켜주시고,

가정에 평안과 건강을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은 한 의사의 회고록이자,

이 사회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한 영웅의 발걸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한석주 교수님의

진심과 업적을 알게 되길 바라며,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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