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유난히 상처를
잘 받고,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늘 양보하고 비위를 맞추다 보니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여 갔다.
겉으로는 괜찮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속은 점점 곪아가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수많은 전화번호와 대인관계가
사실은 거품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
40대가 된 지금, 나는 인간관계에도
미니멀라이프를 적용하고 있다. 관계를 줄이니
오히려 마음은 훨씬 편해지고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인간관계가 시작됐다. 아들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속에서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지,
어디까지 말해야 하고 어떤 선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마치 내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인간관계를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서 ‘어른다운 관계’를 맺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과 지혜를 차분히 풀어낸다.
모든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 무엇보다
자신의 말과 마음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오래 남는다.
특히 “편한 사람이 아니라
‘편안한’ 사람이 되라”는문장은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꼰대가 아닌,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경청’이야말로 최고의 대화의 기술이다.
'말하기에 앞서 잘 듣는 것'
필요할 때는 갈등을 감수할 줄 아는 ‘결단력’,
불필요한 관계를 과감히 털어내는 용기.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회복’
, 즉 마음 근력을 키우는 일까지...
워낙 글쓰기에 능통한 작가라 그런지 문장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남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정돈하고,
조금 더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