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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대왕 오진구 ㅣ 읽기 친구 꼬북
최인정 지음, 최미란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친구 꼬북 두 번째 시리즈!
'내기대왕 오진구'를 아이에게 읽어줬어요.
이번 도서는 '오진구'라는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오진구라는 이름이 오징어와 비슷하다며 친구
호성이는 오징어 그림을 그리는 진구에게
오징어가 오징어를 그린다고 놀려요.^^

오징어를 그리던 진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그냥 오징어가 아니라 대왕오징어라며
자랑을 합니다. 여기서 오징어 다리가
10개다 8개다 서로 우기다 내기를 하게
됩니다. 아들이 워낙 동물, 생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오징어 다리는 10개지!'라며
큰소리로 말하네요.
책을 보며 남자아이들은 정말 내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이랑
하원하다 보면 초등학교 남자아이들 여럿이서
지나가며 친구의 가방을 혼자서 다 매고
가는 아이를 보았는데 아마도 이런 내기를
했나 봅니다.
책을 읽어주며 아이도 이렇게 친구랑 자신의
물건을 걸고 내기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제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지요.
대왕오징어 다리 개수 내기에서 지게 된
진구는 너무 아쉬웠는데 우연히 동생과의
내기에서 이기게 되며 호성이를 이길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진구와 호성이는 대왕오징어 다리 개수에
이어 여러 번의 내기를 하게 돼요. 아끼는
블루킹카드내기를 하기도 하죠.
집에 오는 길 동생이 펑펑 우는 것을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묻게 되는데 자신이
사준 인형을 친구에게 빼앗겼다고 우는
동생 이야기를 듣게 되어요.

진구처럼 동생 진아도 친구랑 매일 내기를
해왔고 욕심을 내어 인형을 하나 더 갖기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던 인형을 내기에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진구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돼요.
비단 아이들만의 일은 아니에요. 어른들도
욕심을 내어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한탕'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기도 하죠.
요즘 아이들 도박문제도 심각한데 이 책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욕심은 화를 부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내기를
하다 보면 돌덩이처럼 무거운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음을 작가는 알려주고 있어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내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라도 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절제하는 마음, 내기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들은 책을 읽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절대 내기에
걸지 않겠다고 하네요 ~^^
남자아이들 투닥투닥 다투기도 하고 또 아무렇지
않게 화해하기도 하고 누가 누구랑 사귀기도 하고
초등 저학년 남자아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도서였어요. 읽기 친구 꼬북 시리즈는
재미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참 좋아요. 중간까지 읽어주고
스스로 읽어보라고 했더니 뒤 내용이 궁금해서
소리 내어 읽는 아이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유치, 초등 저학년 도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