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겐트로피는 엔트로피의 반대개념으로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엔트로피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무질서한 상태라면 네겐트로피는
의식적 노력으로 창출하는 힘을 나타낸다.
저자는 뉴저지의 예원 장로교회 담임
목사이자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가꾸는 패밀리터치 스태프이다.
이 책은 창세기 1~11장의 인물들과
사건을 심리학적 언어로 풀어내었다.
우주의 질서가 무질서로 변해가더라도
하나님은 질서와 생명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이야기해 준다.
창세기 속의 이야기들을 심리학으로
해석하고 상담사의 관점으로 감정들을
해석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모진 고통과 갈등을 겪더라도 하나님은
결국 이들을 회복으로 이끌어주신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가 어렵고 말씀들이
낯설어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심리학적 관점으로 창세기 속 인물들을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함께 회복되는 것
같았다.
사실 어제도 감정이 상해서 큰 다툼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주님께 기도했다. 저자의
말대로 부부 싸움을 할 때 자기 속에 있는
악한 이미지를 배우자에게 투사하다 보니
상대의 선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순간을 참고 나니 잘했다 싶고
마음이 편하다. 싸우는 순간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결국 우울해지는 것은 나 자신이다.
자식을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순간순간
별거 아닌 일에 화를 내는 나쁜 엄마로
돌변하기도 한다. 자식이 느낄 때도 엄마의
선한 면도 보이지만 악한 면도 보일 것이다.
세상도 그런 것 같다. 곧 나도 그렇다.
사람에게 악한 면이 있고 선한 면이 있다.
동전 앞뒷면이 다르듯 자기 자신의
어두운 면도 인정하고 나면 우울이 몰려
올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타자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동병상련이란 말이 있듯 겪어보면 그
아픔을 더 잘 알기 마련이다. 우울적 자리를
건강하게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와
상대방의 한계를 알기에 선이냐 악이냐
하면서 이분법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나쁘다 좋다고 나누기보다 그 사람
전체를 보았던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자.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은 참으로 힘들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어려움이 올 때마다
하나님의 질서와 사랑을 생각하자.
기독교인이라면 아니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참 좋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