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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을 바꾸는가 - 지속가능한 건강을 위한 우리 몸과 음식의 과학
앤드루 젠킨슨 지음, 표미영 옮김 / 현암사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나니 식욕이 떨어진다. 아니 음식
먹는 게 조심스러워진다. 단순히 배를 채우고
내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먹었던 음식들이
내 몸에서 작용하는 역할들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이 책 전에 읽은 호르몬 관련 책에서 나왔던
내용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내용들, 특히 중복되는
내용은 꼭 지켜야 함을 입증한다.
헬스장 피티를 받을 때도 제일 먼저 하는 게
식단 조절이다. 나름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운동은 전보다 열심히 했지만 그만큼 많이
먹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먹고 싶은 게
떠오르면 운동 끝난 후 폭풍 흡입했다. 과식 후
식곤증으로 두 시간씩 잠들곤 했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식욕이 당기고 잔뜩 먹고
잠드는 생활들이 반복됐다. 그 역파로 식도염이
와서 힘들었다. 아무래도 먹고 바로 자니 몸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순서를 바꿔 운동하기 전에 가볍게 먹고
밥을 먹고 나서는 30분 정도 걷는 게 몸에는
훨씬 좋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운동하고 강아지 산책까지 난 후에 집에 와서
씻고 늦은 아점을 먹고 있다. 대신 아무리
피곤해도 낮잠을 안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입이 심심할 때 먹었던 '과자'!
흔히 말하는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들어가는 성분보다는
맛으로 선택을 했는데 맛있고 바삭한 과자에는
팜유와 향미증진제(육류/닭의 부산물),
아라비아검(나무껍질, 수채화 물감에서 많이 사용됨)
고결방지제, 보존료, 색소 등이 첨가됨을 알 게
되었다.
아이를 위해서도 그나마 밀가루와 팜유가 덜
들어간 구운 과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슈퍼에서
구매한 식빵을 잊고 있었는데 2주가 지나도
안 썩은 거 보면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었단
말인가?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가공식품들을 살펴보면,
1군 비가공 또는 최소 가공식품
(말린 과일, 곡물, 콩, 견과류, 씨앗, 육류, 생선, 우유, 계란)
2군 가공된 요리 재료
(식물성유지, 동물성지방, 메이플 시럽, 설탕, 꿀, 소금)
3군 가공식품
(통조림, 절임채소, 고기 또는 생선, 아티잔 브레드, 치즈
염장 고기, 포도주, 맥주, 사과 주
4군 가공식품
(과당 음료, 달고 짠 포장 스낵, 육류를 재구성해
만든 제품, 사전 조리된 냉동 요리, 통조림, 즉석 수프
,치킨너겟,아이스크림)
생각보다 4군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있었다.
간단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먹었을 때
맛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 식품군이 에너지밀도는
높고 영양상으로는 불균형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침 식사용으로 대신하는 시리얼, 빵, 버거,
핫도그, 사전 조리된 피자, 케이크,
인스턴트 누들, 가당요구르트,콜라,주스,비스킷
과자 등이 그렇다.
2014년 브라질 정보는 새롭고 독특한
영양학적 조언을 국민에게 발표했다.
- 초가공 식품을 피하라.
- 식사 사이에 간식을 피하라
- 건강한 음식을 위해 시간을 내라
-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가능하면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라
- 요리할 줄 모른다면 요리하는 방법을
배워라
- 온갖 형태의 식품 광고를 조심하라.
국민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가공식품은 비만을
유발하고 심장질환부터 우울증과 소화불량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현대 질병과 관련이
있다. 나도 라면만 먹고 나면 속이 안 좋아서
요즘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다.
저탄소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요리 수업을
들어보니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들은 쉽게
말해 죽은 음식이었다.
제철 과일, 땅에서 난 식재료들로 얼마든지
풍성하고 건강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었던 스테비아 토마토
역시 제조과정을 듣고 나니 먹을 수가 없다.
입에 달고 맛있는 음식이 몸에 좋지 않음은
분명하다. 물론 설탕 대신 먹는 스테비아의
이점도 있지만 당도가 높은 스테비아 토마토를
먹다 일반 토마토를 먹으면 맛없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입맛, 특히 아이들 가공 주스
정말 달다. 단것에 중독이 되면 달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게 느껴진다. 설탕을 한 달만
끊어보라는 저자의 조언을 지키기는 어렵지만
설탕을 멀리해야 함은 분명하다.

요즘 비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건 고기 역시 만든 제품이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식물성 고기 역시 고도로
정제된 채소, 씨앗 기름 나무를 원료로 하지만
채소 섭취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식감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비건 고기 역시
초가공 식품인 것이다. 향미료와 색소를
첨가한 아이스크림이든, 크래커나 빵이든
심지어 중독성 강한 감자칩, 식물성 고기
역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여름에도 귤을 먹을 수 있다.
제철 과일, 제철 채소가 아니라도 원하면
구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지만 비, 바람 맞고
햇빛 받으며 자란 제철 과일, 제철 채소,
변형되지 않은 식재료의 영양소가 훨씬
풍부하다.
다이어트할 때 칼로리를 따지며 음식을
구매하지만 문제는 열상이 아니라 열량을
이루는 요소임을 기억하자.
우리 몸에 과당 스위치가 켜지지 않도록
과당 스위치가 켜져서 체중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름 중에서도 어떤 기름이 우리 몸에 좋은지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골라야 할 식재로와
레시피 등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르고 먹을 때는 먹어도
알고는 못 먹겠다. 정말 가끔 어쩌다 한번은
몰라도 웬만하면 가공식품으로
가족의 식탁을 채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