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세상의 모든 딸, 엄마, 여자를 위한 자기 회복 심리학
박우란 지음 / 향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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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란 작가님의 책을 읽기 전에 작가님의

유튜브 강연을 즐겨봤었다. 깊은 영감을 느낀

강연이었는데, 이번에 책 출간을 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전에 나도 엄마의 딸로서

살아왔는데 아이를 출산 후 잊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아쉬움, 분노가 차올랐었다.

혼란스럽고 화도 나고 나를 돕기 위해 애써주신

친정엄마의 현재 모습보단 어린 시절 내게 못해준

일들만 떠오르고 결혼생활의 어려움에 부딪힐 때

마다 엄마가 나를 좀 더 가르치고 품어줬다면 좀 더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과

미움이 커졌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투영했고 괴롭던 와중에 작가님의

메시지가 내 마음을 만져주었다.

나도 아들과 딸 차별을 겪고 자랐지만 나 역시도

강아지를 키워도 남아를 선호했다. 그러다

여아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확실히 암컷, 수컷이

달랐다. 엄마들도 아들과 딸에 대해 다른 감정을

느낄까? 나도 출산 전 아들을 낳고 싶었는데

지금은 딸이 너무 간절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왜 엄마를 원망하게 되었는지

K 장녀로써 맏이로써 얼마나 참고 억누르며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엄마가 딸과 거리를 두지

못하며 자신의 삶에 투영한다는 작가님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엄마가 아빠와의

관계가 힘들 때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나에게

모두 쏟아냈었다. 생각해 보니 그땐 난 너무

어렸다. 그런 감정을 이해하기도, 소화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대체 내게 왜..

책 속에 깊이 공감되는 말,

'내 욕구를 타인이 채워 주어야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타인이기에

늘 피해자 일 수밖에 없지요.. '



배우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배우자가

내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며 그 욕구가 자녀에게 이어진다.

이게 최악의 시어머니 상인 거 같다. 늘 외로워

하고 배우자가 내 외로움을 채워주길 바라며

그게 안될 때 자녀가 채워주길 바라며 그것도

안될 때 손자 손녀에게.. 외부에서만

문제를 찾지 말고 누구의 삶에 기대어 살기

보다 나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내가 소름 끼치고 죄책감이 가장 컸던 부분이

내가 느꼈던 부모의 가장 싫었던 모습을 내가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것이었다. 기억도 못하

던 말들, 그러나 내뱉고 아차 싶었던 폭언,

내가 들었을 때 귀가 뜨겁도록 수치스러웠던

말들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내뱉은 날은

죄책감에 하루 종일 시달렸다.

저자의 말처럼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봄이

중요하다. '이 감정은 무슨 감정이지?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내가 내

자신에게 질문해 보며 내가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을 아이나 배우자에게 던지며

그 답을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지

살펴봄이 중요하다.



삶이 어려울 때는 생각 못 했던 일들이 좀 살만

해지니 죄책감으로 다가오는 게 참 괴로웠다.

조금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새 가구나 전자제품

을 구입하고, 새집으로 이사하고 유독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 내가 행복을 누릴 때면 오래된

집에 아직까지 살고 있는 엄마가 오래된 가전

제품을 사용하는 엄마가 눈에 밟힌다.

이런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웠는데 내가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나를 깎아내리지

않는 방법을 몰랐음을 배울 수 있었다.

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

이젠 알았으니 좀 더 마음 편하게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며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야겠다. 엄마들이 아들들보다

딸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보며 나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안의 엄마 그림자 지우기, 사랑의 거리 두기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욱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사랑의 거리 두기

꼭 기억해야겠다. 나도 모르게 뒤엉키고

억눌려있던 감정들을 작가님의 강연과

책을 통해 풀어낼 수 있었다. 엄마와의 관계가

힘든 누구라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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