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진짜로 생각하고 있는 것 - 흔들리는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소아정신과의 사와 지음, 김효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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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 아이가 진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체 왜 말을 안듣는지, 반대로 하는지 속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많이 바뀌게 되어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남겨보며 다시 한번 복기해 본다.

저자는 소아정신과 의사로 약사인 모친의 권유로

영재교육을 받으며 의과대학을 목표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며 목표를 이뤘으나 발달

특성이 있는 큰 딸을 키우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혼을 결심하고 현재는 두 딸을 양육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엄마이자 선생님이시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며 발달 특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정신병원을 퇴사하고

정신 클리닉을 오픈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있다. 보통 엄마들이 자신의 자녀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하지만 이번에 여행을 통해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형님은 딸이 둘이신데 자녀들의 마음을 잘 읽어

주신다. 나는 아들 맘이기에 감정을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우리 아들 나름 씩씩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있다 보니 그 모습이 부러웠는지 아니면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 건지 서럽게 울었다. 비로소

아들이기 이전에 아이고 엄마인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 중심적인 생각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무지하게 성격이 급하다는

것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깨달았다. '빨리빨리'

라는 말이 늘 나오고 시간 맞춰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이 아이를 꾸짖게 되었다. 조금 더 기다려줘도

크게 달라지는 거 없는데, 신발을 조금 늦게 신으며

자신의 발에 잘 맞게 세팅하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데

꾸물거린다고 다그쳤다. 책을 보며 아이가 어떤 말을

하기까지 좀 더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른 어른의

대답에 먼저 대답하고 만 나 자신을 돌아본다.


 아이에게 재밌는 것을 보여주고 어딘가

새로운 곳을 데려가서 아이가 많이 보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힘들어도 어디든 다녔는데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집에서 놀아도 엄마가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만 줘도 아이가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동하고 새로운 곳에 가서

돈 쓰고 에너지 쓰며 힘들다고 돌아오는 길 아이가

조금만 말을 안 들어도 짜증 내곤 했는데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



사실 아이의 유치원 학습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7살이고 이미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유치원을 무리해서라도 옮기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상담받고 아이도 데려갔었다.

아이가 처음에는 '알았어, 엄마 말 들을게.'

라고 했지만 며칠 후 잠들기 전 옮기고 싶지

않은 이유들을 내게 설명하며 이번엔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싶다고 한다. 옮기면

좋아할 것 같고 주변에서도 많이 권유를 했지만

아이가 이곳이 행복하다며 한 생애 첫 결정을

들어주고 싶다. 나중에 후회할 거란 생각에

엄마인 내 마음대로 하기보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며 부족한 것을 함께 채워보기로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아이의 문제인지 엄마의 불안과

복잡한 감정들이 투영되는 것인지 나 자신

부터 살펴봐함을 배웠다. 아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강요하거나 지시하기

보다 믿어주고 공감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나 역시 그렇다. 내 부모님이 나에게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감정을 공감해 주고 수용해 주고

조금 더 기다려주며 나도 쉬어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육아에 환기를 시키고 싶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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