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가 누군지는 몰라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문장은 꽤 유명하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철학 에세이인 이 책은
불확실한 이 시대에 일단 의심하며 자기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은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지..
르네데카르르트 철학자의 문장들을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재해석한 저자의 글들을
통해 데카르트의 철학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살아오며 참 단순하게 생각하고
사람을 쉽게 잘 믿는 편이었다. 부모님도
넌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다라며 답답해
할 정도였다. 살아오며 여러 과정과 사건을
겪으며 비로소 누군가의 호의에도,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의심하는 습관? 노력?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걸으려는 연습을 시작했다.
나와는 정반대인 남편은 늘 비판적 사고로
일을 시작한다. 난 참 정말 피곤하게 산다며
질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도
하곤 했지만 그래서인지 그 사람은 실수가
적고 일의 완벽도가 높다. 단순한 감정이나
선입견이 아니라 논리적 증거를 기반으로
의심하는 습관! 저자의 철학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감정과 이성으로 일 처리를 하고 관계를 맺는다.
감정을 따를 것인가 이성을 따를 것인가 늘
고민하며 감정적으로 움직이곤 하는데
또 늘 후회한다. 저자의 철학을 보면
감정은 삶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
이성은 그 에너지가 향할 방향을 설정해 주는
나침반이라고 한다. 그 둘의 조화가 완벽해야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이성만을 따르느라
놓치는 것들을 줄일 수 있다.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감정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그 힘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것
얼마나 이상적인가?
내가 하는 의심이 적절한지 나의 믿음이
타당한지,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
보며 '진정한 이성적 사고는 내 판단이 옳은가
부터 의심하는 태도'라는 저자의 말이 너무나
와닿는다. 아 정말 이 책을 진작 읽었더라면
그동안 나의 그릇된 판단들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귀찮아서, 또 감정적으로 기분 따라
그르친 일들이 정말 꽤 많았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 삶은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삶'이라는 저자의 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그러려니 했던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이끌어 가는 삶을
살기 위해 저자의 철학을 실천해 보려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하고 무조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머리가 복잡할 땐 혼자 걷게 되고 혼자서
힘든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 나의 답답한 마음 억울한 마음 힘든
마음 하나님께 털어놓고 저자의 말대로
멈춤을 기회 삼아 생각하고 또 용기 내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삶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며
이해보다 질문을 남기는 사람이 되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나의
편협한 사고가 조금은 이성적으로 지혜롭게
바뀌게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보통 철학 책들이 벽돌 책이라 읽기 힘들었는데
이 책은 에세이라 쉽게 술술 읽혔다.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데카르트의 사상과
철학은 정말 대단하다. 왜 지금까지 읽히는지
알게 되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
무조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