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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캐는 아이 ㅣ 책고래마을 59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과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과 같은, 아니 우리
아이보다 어린아이들도 지구 반대편 어느 곳에선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
예전 신혼여행으로 해외를 갔을 때 대략 5~6세
정도의 아이들이 내가 묵고 있던 호텔 앞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쪽은 호화로운
리조트였지만 그 반대편은 판자촌으로 우리나라
7~80년대의 모습들이 즐비했다.
내가 빵을 사서 유기견에게 주자 아이들이
담 넘어 맑은 눈으로 신기한 듯 쳐다봤고 빵을
파는 주인도 신기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여러 감정이 겹치며 신혼여행 내내 여행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해외
선교를 가보는 것이 나의 소망인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가족의 짐을 짊어지고
동생 학교를 보내기 위해,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 끼니를 위해 손에 굳은살이
생기도록 일하는 모습들.. 동화를 읽어주며
아이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가 지금 차고 있는 금목걸이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과 피땀이 들어져 있는지
아이는 모른다. 결핍을 느껴야 소중함도 알 텐데
요즘 아이들은 물건을 잃어버려도 줍지
않는다고 한다. 몽당연필을 못 본 지 정말 오래
되었다. 차고 넘치고 아직 쓸만한데도 버려지는
물건들이 정말 많다. 사금을 캐기 위해 땅을 파고
흙을 파고 그릇에 담아 물에 씻어보며 이리저리
흔들어보는 아이들을 떠올려본다.
한국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편이다. 물론
취약층도 존재하지만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 다른 귀한 생명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5분 남짓한 유치원도 추운 날이나 비 오는
날이면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데 교회를
가기 위해 4시간을 걸어서 예배를 가는 이들에
비하면.. 정말 차고 넘치는 삶이다.

이 책의 작가는 아이들의 인권과 삶에
관해 그림책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림과 색채를 절제하며 문장도 최대한
적게 담아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나의 삶에 오기까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별을 캐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큰 별이 반짝이길 아이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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