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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사라진 마을 ㅣ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의 문제 해결 지식그림책 시리즈 8
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샤이엔 올리비에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5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식해결그림책 시리즈 중 '그늘이 사라진 마을'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책의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29살의 나이에 MIT 종신 교수로 임명
되었다. 책의 내용은 실제 인도 마을에서 일어났 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동화책을 읽으며 아이와 토론을
하기에는 한정적이기 마련인 데 이 책은 책을 읽으며,
읽고 난 후에도 책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가 자연과 동물에 관심이 많은데
책을 읽고 난 후 책 속의 주인공 '툼바'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책의 줄거리는
마을 사람들이 가뭄으로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자 마을의 나무를 베어 팔기로 한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툼바와 친구들은 나무를
베지 못하게 끝까지 나무를 지켜냈고 마침내
나무와 숲도 지켜내고 마을도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게 되는 내용이다.

기후 온난화로 더워도 너무 덥고 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자연이 오염되며
지구 전체의 사람들이 피해를 겪고 있지만 특히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동네만 해도 자연친화적이던 환경은 온대
간데없고 아파트들이 수십 채씩 지어지고 있으며
남은 산마저 깎으려 공사 준비 중이다. 아들은
강아지와 자주 산책하던 산을 훼손하는 게 너무
슬프다며 자신도 툼바처럼 산을 지킬 거라고 한다.
어제 산에 올라갔을 때도 아기 청설모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다는 것을 보며 내일은 먹을 것을
꼭 챙겨와야지 했는데.. 오래된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하며 그곳 나무에 살던 새들이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옮겨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파트 재건축할 때 그곳에 자리 잡고 살던 길고양이
들을 구하기 위해 여러 동물 활동가들이 애쓴
부분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숲을 없애고
드높은 아파트를 지어서 비싼 값에 팔면 이득을
보는 이들도 있지만 숲을 없애는 것은 결국 동물과
식물인간까지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돼버린다.
물론 나도 산을 깎아낸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참 무거웠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우리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이 책이 뻔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읽히길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 저자의 말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처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사회경제적 주제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는 것 같다.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나 혼자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책 속의 주인공 '툼바'처럼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딛는다면 나라가 겪는 지구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아이는 매번 예쁜 그림책을 보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못생겼다, 이상하다고 했다. 이 책의
특이한 그림들은 원색의 색감을 살리고
예술성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인물, 머리색, 피부색 등 틀에 갖춰지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들로 편견을 배제하게 된다.
아무튼 특이하다. 저자는 오랫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여러 나라를 통한 자료수집
과 연구를 통해 이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 지 내가 잘 살기 위해 내 후손들이 잘
살기 위해서 지켜야 될 것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