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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할머니 ㅣ 똑똑그림책 5
요웨이춘 지음, 남은숙 옮김 / 지구의아침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외국인이라 우리나라 정서와
잘 맞을까 걱정을 했지만 할머니에 대한 정서는
세계 어디든 똑같은 거 같다. 이 책은 대만의 명소
'가오슝 시립도서관'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다.
책을 읽어주며 나는 계속 '치매'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깜빡깜빡 할머니의 모습에 내
미래가 걱정되었다. 치매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고민했지만 역시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한가 보다. 전혀 병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할머니 왜 이렇게 깜빡깜빡해~라며 재밌어
한다. 아이의 마음이 책 속에 할머니의 손주
토토와 리리와 비슷했다.
역시 어린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사랑은
최고인 거 같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지금도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사랑받은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아들도
양쪽 할머니에게 사랑을 무지하게 많이
받아서 할머니를 참 좋아한다.
아이들은 깜빡하는 할머니에게 머리핀도
찾아드리고 매일 같은 자리에 숨는 깜빡
할머니와의 놀이도 매우 즐거워한다.
할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낚시를 하러 갈 때도
제일 앞장서서 뛰어간다. 집에 갈 때도
토토와 리리가 데려다준다.


아들은 이 장면에서 "엄마! 왜 할머니를
데려다줘? 할머니가 데려다줘야지?"
라고 질문했다. 아이가 성장하면 어른이
되고 그 어른이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돼버리는 인간의 삶에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치매는 참 슬픈 병인 것 같다.
평생의 추억까지 지워버리게 되는 가슴 아픈
질병... 책을 읽으며 엄마는 먹먹해졌지만
아이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나도 요즘 머릿속에 단어는 떠오르는데
말이 다르게 나오고 정말 깜빡깜빡하고
물건도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걱정이 된다.
부디 건강하게 나이 들어 자녀의 삶에 힘든
짐을 지어주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치매'를 아이의 관점으로 이해시켜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