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첫 번째 환경수업 -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 과학의 눈으로 다시 시작하다
황동수.황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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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 환경이 오염되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기에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해

주는 자연환경에 감사하며 지켜주고 싶다.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던 것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실천했던 나의 선택들이 당장 나의

이익만 생각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구매할 때

'친환경', '유기농'을 고집하며 좀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을 선호했는데 유기농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여러 부수적인 에너지자원들의 과정을

배우며 좋은 제품만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구매한 제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떤 유통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에 중점을 둬야 함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현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연구자로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사인 에이엔플리 CTO도

겸직 중이다. 세 아이의 아빠인 저자는 아이들이

아프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리병보다 페트병이 더 친환경적이다?'

조금이나마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면

자연상태에서 분해되는 시간과 이산화 탄소

발생량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도 원액만 페트에 담겨

세계로 유통된다고 한다. 각 나라에서 페트병과

캔, 유리병 등으로 옮겨 담아 파는 것이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운반비가 많이 들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페트병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가장 오래 걸리지만 만들고 사용

할 때는 가장 친환경적라고 한다.

분리수거가 잘 된 페트는 의류와 페트의 소재로

재활용되며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는 태워서

열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곳에서 태우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하니

페트병을 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을 덜겠다.

그리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텀블러는

보온효과를 높이고자 다양한 원재료를 혼합해서

재활용이 그만큼 복잡하다고 한다. 텀블러는

만드는데도 높은 온도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

하기에 최소 1,000번은 써야 하고 금방 싫증 내서

버리는 경우 차라리 종이컵을 쓰는 게 났다고 한다.

다음으로 놀랐던 부분은,

'천연섬유라 해도 친환경적인 옷감은 없다?'

천연섬유로 만든 옷 역시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할 때 기계를 돌리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세정제, 섬유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서

발생하는 오염, 공정 중에 버려지는 가축 폐기물도

어마어마하기에 친환경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차라리 새 옷 보다 많이 세탁해서 입은 옷이

몸에 덜 해롭다고 하니 이왕이면 얻어 입고 나눔 하며

소비를 줄여야겠다.

패션 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비건 레더'와 '페이크 퍼'

등은 더 이상 동물을 죽여 고통스럽게 옷을 만들지

않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에 놓인다.

비건으로 살며 고기 대신 콩이나 식물성 대체육을

먹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비건 레더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에

잘 분해되지 않는다. 비건이나 천연 모두 가죽에

염색을 한다. 개다가 비건 레더는 폴리염화비닐이

들어가며 화학물질을 다량 투입하므로 더욱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천연가죽과 비건 레더를 비교하면 천연가죽이

그나마 친환경에 가깝다고 한다. 천연가죽은

동물성 단백질로 버려도 다시 분해되지만 비건

레더는 분해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이 동물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정해야

마케팅 문구만 보고 제품을 선택할 때보다 만족

할 만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육식 또한 고기를 먹고 싶을 때 소보다

돼지를 돼지보다는 닭을 선택한다면 좀 더

친환경적인 식사가 된다고 한다. 가축을 기르며

온실가스 배출량과 이산화탄소 발생 등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용 곤충으로 식재료를

대처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가축에

비해 사육공간도 훨씬 적게 든다고 한다.

곤충을 배양하여 식재료로 쓴다면 현재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3/1로 줄어든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식이알러지가 있는 우리 반려견도

곤충 사료를 먹고 있다. 아보카도가 물을 엄청나게

쓰기에 환경을 파괴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연구결과를 보면 아보카도보다 와인이 훨씬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만큼 많이 마시는 커피의 경우

에스프레소 1리터를 만들기 위해 1,12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커피가 몸에 안 받기도 해서

이 기회에 커피를 끊어야겠다.

지구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을 실천해 보려

한다.

-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 새 옷을 사기전에 비슷한 옷이 없는지 옷장을

찾아보는 것

- 자주 쓰는 물품은 소포장 제품보다 대포장 제품을

사는 것

- 귀찮다고 음식을 배달시키기보다 가까운 음식점에

걸어가서 포장해 오는 것

재활용을 좀 더 철저히 하는 것이 나의 에너지를

조금 더 쓰고 외부 에너지를 조금 덜 쓰는 행동이다.

저자는 내가 하기엔 조금 귀찮지만 우리가 하는

작은 선택이 지구를 위한 한 걸음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 것들이

단순히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 몸에

안 좋기에 유기농을 선택하고 물 건너온 수입제품

들을 우선으로 여기기도 했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를 우선으로 선택하고

내가 구매한 제품들의 쓰레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이로운 환경과학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연히

넷플릭스에 '지금 구매하세요:쇼핑의 음모'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한걸음 다가가는 것임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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