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유랑
이경교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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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 명지전문대 문화창작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과 다양한 책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을 여러 번 탐방하며 약 20년이


넘는 세월의 기록이 담겨있다. 199년도 실크로드


탐사대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의 탐사기록들이


담겨있다. 사실 중국은 가본 적도 없고 지식이 없어서


역사와 문화가 그려지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들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기록을 '내 피요 살이다. 내 몸 위에


빗금처럼 새겨진 대륙의 자취이자 내 영혼의 무수한


떨림과 끌림, 그 생생한 핏방울이다.'라고 표현한다.


얼마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책인지 느껴진다.



책의 첫 페이지는 한국의 가곡 '동심초'로 시작을


 한다. 동심초는 본래 중국인 설도의 시이며 원진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시로  표현한 춘망사를


 동심초의 가사로 인용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글들이


있다. 저자의 반려견 온이의 이야기도 그렇고


교환교수로 지내며 현지에서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역사와 문화 책이라 딱딱할 거라 생각


하며 무거운 맘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떤


에세이보다 재밌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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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의 영은사와 더불어 상주의 천녕사에


자리하고 있는 문필탑이 기억에 남는다.



천녕사는 거금 천삼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당나라 시대 사찰이며, 동남 제일 총림으로


불리던 사찰이다. 문화가 성숙하면 여성들의


얼굴도 아름다워진다고 역사는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여성이라도 교양과 


품위를 잃어버리면 그 아름다움은 금세 손상이


가며 비너스의 원뜻이 거품이란 건 이런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진정한 미는 문필의 힘을 필요로 한다.'라고 


한다. 좋은 글 역시 정교한 세공과 더불어


문제의식의 깊이와 넓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무한에서 악양까지 시속 350km의


초고속 열차가 2009년 개통된 후  한국인 처음으로


탑승했다고 한다. 실크로드 여정에 오르며 해발


7439m 천산의 위세를 실감했다고 한다.


천산의 높이는 무려  백두산의 3배라고 한다.



저자는 오늘의 중국이 G2 대국으로 부상한


것이 놀라운 일이지만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의


통일 이후 한나라를 거쳐 명. 청. 중기까지의


세계를 지배한 뿌리가 있었다고 말한다.




'사막의 일생은 지나칠 만큼 타협을 거부하며, 편안히


안주하는 걸 염려한다. 사막에선 아무것도 감출 수


없으며, 무엇 하나 위장할 수 없다. 이것은 사막이


지닌 본성 자체가 그러하기 때문이리라...'



'인생! 그것은 정체 모를 앞을 향하여 쉬지 않고 


걸어가야 하는 여정인 것이다. 때론 동서와


남북을 헤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위치를 잃어


버리기 쉬운, 마음의 나침반을 등불 삼아


오직 스스로 길을 선택하며, 방향을 가늠해


나가야 하는. 보이지도 않는 장밋빛 과녁이나,


갈증을 식혀줄 오아시스를 향해서 말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길은 한번 들어서면 돌아갈 수


없는 사막이기도 하다. 타클라마칸처럼.'



중국의 삶과 역사 그리고 여행 기록을 읽으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으며, 저자의


사색에 취해 함께 빠져들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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