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그리다 연시리즈 에세이 2
유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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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동물을 사랑하는 나의 눈에 유독

들어왔던 이 책은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

하는 저자 유림이 쓰고 찍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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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최신가요보다 90년대 노래를 좋아하고

90년대 드라마가 TV에서 방영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더 소중했고 책 중간중간 예쁜 고양이

사진 덕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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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들을 꺼내면 아프고 두려운 기억

들도 떠올라 꽁꽁 묶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를 때 갑자기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잊고 있던 아련한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주저앉고 싶은 오늘 유독 마음의 위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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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진첩 메모리가 꽉 찾다는 스마트폰

알림이 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간단한 대화

는 모두 카톡으로 문자도 가끔.. 편지를 써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얼마 전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데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렸다. 그 정도로 펜을 잡은 지 오래되었다.

책 속의 사진에 우편함을 보니 그 옛날 어느 집

이나 대문 앞에 있던 빨간 우편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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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외할머니를 만나면 매일매일

옛날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럴 때면

할머니께서 정말 재밌고도 무서운 옛날 얘기를

해주시곤 했는데 우물가에 관한 무서운 얘기는

지금도 생각하면 오싹할 정도다. 그러고 보니

우물을 본지는 정말 오래됐다. 얼마 전 우리

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 언제쯤 물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메마른 우물을 발견했다.

이 우물물을 길어먹고 많은 아낙들이 빨래도

했겠지?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록

새록 떠오른다. 책 속의 사진이 흑백이기에

더욱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낀다.

 

저자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려간 아름다운

추억은 나의 잊힌 시간을 되돌려줬다. 요즘

미니멀라이프가 대세라 집안의 물건들을 조금

씩 정리하곤 하는데.. 가끔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있다. 옷도 구제가 유행하고 골동품이 비싼 가격

에 팔리듯 추억이 오래 담긴 물건은 귀하게 느껴

진다.  물건은 곧 추억을 의미한다.

 

그러나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정리는 필요하다. 추억을

잊히지 않게 만드는 게 바로 사진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메모리로

저장을 하지만  저자처럼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으로 보관하고 가끔 꺼내보고 싶다.

 

 

잊혔던 사물과 공간들을 너무도 멋지게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저자의 책은 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소환시켜 주었다. 봉숭아

물을 들이며 할머니랑 깔깔대며 웃고 다음날

퉁퉁 부은 손의 느낌이 이상해 몇 번이고

만져보던 그때가 떠오른다. 추억으로 위로

받는 소중한 시간을 책을 통해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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