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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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유리로 된 아이'는

독일 최고의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35년간 자녀와

부모를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올바른 자녀교육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나는 너무나 감성적이라 유리

멘탈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유리로 된 아이'라는

제목을 보며 내 자식을 유리처럼 약하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곱게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고생을 몰랐기에 작은 시련에도 무너진

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내 자식을 부모로서 강하게

 훈육하는데 사실 쉽지 않다.

 

내가 꾸지람하는 것은 괜찮아도 남이 한마디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참기 힘들 정도로 내 자식을

우선시 한다는 것을 자녀를 키워보며 느낀다.

동물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내 자식 앞에 선 자식이

무조건 1순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엄마의 모든

관점은 무조건 자녀에게 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까지 아이들이 커가며 겪는

성장과정에 관한 문제점들과 개선방안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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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 부문에선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의

딜레마'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런데 유아기적

나르시시즘 단계라는 것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기도 하고 하지 말라고 해도 또 시도해 보려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간혹 일부로 변기 뚜껑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우는 시늉을 하기도 하는

14개월 아들을 귀엽게 받아주었는데 이 모든 것이

부모의 관심과 반응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책의 내용 구절구절 너무나 와닿아서 몰입이

잘 되었다. 이 작은 아기가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

도 흥미로웠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아들이

무조건 1순위이고 아들이 대장이 되어버리는데

강압적으로 다루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적절한 타율성은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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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몸은 성장해도 뇌는 여전히 영유아기에

머물러있는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는 잊히지

않는다. 내 아이를 위해 엄마가 다 나서서 해주는

일들이 자칫 아이를 바보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일침을 가했다. 아이를 재울 때도.. 아이가

놀 때도.. 놀이터 가서도 내 손에 스마트폰은

떠나지 않는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해야 할 일들이 생각나고 카톡 답장을

하며 여기저기 연락하느라 아이의 눈을 보며

웃어주는 일은 뒷전이었다. 저자는 '스마트폰을

끄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자'라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특히 아이가 밥 먹는

시간에 밥 먹게 두고 스마트폰을 보던 나를

따라 하는지 아이가 배운 행동 중 하나가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전화기랑

비슷하게 생긴 무엇이라도 보면 전화받는

시늉을 하고 돌아다녔다. 귀엽기도 했지만

아이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이란 게 참 미안했다.

 

 

아이를 아이로 대하지 않고 작은 성인으로

착각하는 일은 아이를 재앙으로 만드는

일이란 저자의 말도 너무나 와닿고 아이에게

올바른 예절을 가르쳐야 함을 느낀다. 아이를

사랑함에 눈이 멀어 올바른 규칙을 어기게 해서는

안된다. 잘못됨을  일깨워주고 때로는 좌절도

 맛보게 해줘야 한다.

 

 

오늘부터는 정해진 시간만이라도 휴대폰을

치워버리고 아이에게 집중해야겠다. 아이가

잠들지 못할 때 지루해서 잠들 때까지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하곤 했는데 아이의 정신건강과 직결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너무 와닿는 내용

들이 많아 책에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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