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초승달 닮은 아이
이춘해 지음, 전병준 그림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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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태교동화를 읽으며 미래에

만나게 될 나의 아이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아이가 태어났고 작가님의 동화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니 이 순간이 내게 큰 감동이다.

'눈이 초승달을 닮은 아이'는 봉지라는 이름을

가졌다. 봉지는 작가님의 손녀 태명'봉봉'이

그리고 이름 '지민'이를 합쳐 만들어진 애칭이다.

 

웃을 때 눈이 초승달을 닮은 봉지는 할머니와

날마다 산책을 즐긴다. 어느 날 산책을 나가서

마두 친 동물들의 소리를 흉내 내는 봉지를 보며

할머니는 동화의 영감을 얻었다. 말이 조금 느리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디지만.. 남들에겐 없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봉지는 동물들과 교감한다!

 

이 동화가,

더욱 사랑스럽고 엄마인 내가 읽기에도 감동적인

이유는 할머니의 손녀 사랑이 너무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도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할머니의 그 포근함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사랑만큼 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울타리는 없을 것이다.

 

책 줄거리를 잠깐 소개해 보면

할머니와 늘 산책을 즐기며 동물 친구들을 만나던

봉지가 어느 날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며칠 동안 산책을 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동물 친구들은 봉지가 걱정되기 시작해서

때지어 봉지네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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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어린아이들이 동물과의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믿는다. 우리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과도 수없이 교감하고 즐겁게

어울리는 나의 아기를 보면 충분히 상상

가능한 일이다. 단 현실 세계에서 이렇게

동물 친구들이 떼 지어 봉지를 찾으러 간다면

지진이라도 나는 줄 알고 사람들이 난리 난리

나겠지만.. 동화 속 세상에서라도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보며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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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 속의 그림에 관심이 어찌나 많은지

한 장 한 장 넘기기 힘들 정도였다.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그림과 피곤하지 않은 컬러라서 엄마도

편하게 볼 수 있었고 책 속에 다양한 그림이 많아

아기도 즐겁게 본다. 봉지와 동물 친구들은 극적인

재회를 하며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아이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줄 때 살짝 고민이 되기도

했다. 알고 보면 잔혹한 무서운 동화들이 있기에

나는 꼭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작가님의 책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동물들과

수없이 교감하고 서로의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 스토리라

더욱 마음에 쏙 들었다. 전병준 작가님의 그림 덕에

아이도 더욱 만족하며 즐겁게 엄마와 책을 본다.

 

 

세상의 모든 손주와 할머니가 그렇듯이

봉지와 나 사이엔 깃털보다 보드라운 그 무엇이 있다.

봉지가 아닌 누구에게 그토록 너그러울 수 있을까!

봉지가 아닌 누구에게 그토록 큰 미소를 받을 수 있을까!

봉지가 아닌 그 누구에게 그토록 큰 사랑을 줄 수 있으며

받을 수 있을까!

 

저자의 맺음말에  남긴 말이 오래도록

귓가에 맴돈다. 우리 어머니도 나의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시는데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도 잘 표현된 글이다.

귀하고 사랑스런 내 사람 봉지야!

바르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오직 할머니 바람은 그뿐이란다.

아기를 위해 읽어준 책이지만 엄마도

너무 감동받으며 마음 따뜻해지게 읽은 동화였다.

페이지도 56페이지라 세 번 나눠서 읽어줄 정도로

분량이 많은 동화! 어서 형님네 이쁜 딸에게도

선물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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