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 때문이다
배영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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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7월쯤부터 동네에

개 농장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쪽에서 전신 화상 입은

개를 구조하며 내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개는

치료를 끝내고 좋은 댁으로 입양이 되었지만 그곳에

남아있는 아이들의 구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내가

이일을 시작하며 제일 괴로웠던 부분이 이제 10개월이

되어가는 나의 아들 때문이다.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기에

망설일 수 없었지만.. 약 4개월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

해야 할 시간에 개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마음

한편이 불안했고 나의 불안한 이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될까 두려웠다. 수없이 기도하며 이 모든 일들이

나의 아이에게 영향이 가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책의 저자는 30년간 유아교육현장에

몸담았으며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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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언젠가 유치원에 가게 될 것이다. 유치원

선생님에 대한 환상과 경계가 있는데 저자 같은 마인드의

원장님이 계신 곳이라면 주저 없이 우리 아이를 보낼 수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을 넘기며 아차 싶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기한테 '안돼!'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고 나라며 후회했다. 부모가 되며 아이를 키우는

하루하루가 힘에 겨워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고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30년의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아이들의 문제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문제행동은 불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심리적인 불안 또는 욕구

불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부모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이제 9개월밖에 안된 우리 아기도 먹기 싫으면 뱉어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한다.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화가 난듯하면 내 표정을 살피는 것 같다. 정말

짜증 내지 말고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해야지 하면서도

너무 힘들고 지치면 짜증도 내게 된다. 아이가 못 알아

듣고 나중에는 기억도 못 하겠지라며 한숨 어린 푸념도

하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후회가 된다.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양육자의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요즘 친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폭행하고 학대하는 일들이 뉴스에 빈번하게 나오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양육방식의 대물림이 아닌가 싶다.

내게 닥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하루 종일

사람들과 소통하고 통화할 때 나의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기다리며 불안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고 반성하며 정신 차리게

되었다. 이번 달 안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내려놓고 다시는 돌리지 못하고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이 소중한 시간에만

전념하고 올인하려 한다. 아이의 불안 징후 등을

캐치하는 방법 그리고 아이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행동 등에 대한 설루션도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의 문제행동 뒤에는 반드시

부모의 문제가 있으니 내 아이를 탓하지 말고 나의

잘못을 돌아봐야 한다. 아이는 곧 부모의 거울이고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선 내가 아이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하고 예쁜 표정으로 대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스킨십을 해줘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줘야겠다. 약 3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단 한 구절도

버릴 것이 없다. 육아를 하는 부모 또는 아이를 다루는

교사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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