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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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울 작가님의 전작을 너무나 감명 깊게 읽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 한 '치유 미술관'역시 너무나

만족스럽다. 치유미술관에는 15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그중 이미 너무나 유명한 화가들도 있고

책을 통해 알게 된 화가들도 있다. 화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마음의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동정을 받기도

문제의 화가로 낙인찍히기도 했던 그들이 '소울마음

연구소'로 찾아와 상담을 받으러 오며 '닥터 소울이'이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책은 대화 형식으로

이어졌으며 마치 현세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듯 이미

걸작을 남긴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 직접 생생하게

대화하는 부분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닥터 소울'은 김소울원장님의 아바타 같은

역할이다.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닥터 소울은 화가들과 상담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

사실이다. 그들의 배경과 남긴 말 등을 통한 실제

이야기라서 더욱 와닿았고 대화체 형식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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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페이지에 너무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가 나온다.

그림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 온몸에 전율이 흐르기도 하는데

그림의 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스탕달 신드롬'

이라고 한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산타크로체성당에서

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를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며 황홀경을 겪었다고 한다. 그림을 보며 격렬한 흥분

감흥 우울 현기증이 생길 정도로 감정이입이 가능할까

싶기도 했지만 '베아트리체 첸치'는 단순히 그녀의

외모로 황홀함을 느끼기보다 그녀의 스토리를 알고 나니

그녀의 눈빛이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기에 나 역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치유 미술관을 읽으며 수많은

걸작을 그려낸 화가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었고 자신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가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치유되는 모습에 나 역시 위로를 받게 되었다.

사실 지금 내 마음은 많이 아프다. 눈물도 많이 난다.

나 역시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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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뭉크라는 내담자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그에게 연민을 갖게 되었다. 뭉크의 절규는 너무나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그 그림을 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는지 닥터 소울과 상담하는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직면하고 그림을

그리며 마침내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그림을 그린 것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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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동생 누나를 떠나보내며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심리 상담에서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남은 가족들을 '자살 생존자'

라 부른다. 뒤따라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뭉크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끔찍하게 괴로웠을지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니

그의 작품이 훨씬 더 아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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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의 모습을 남긴 그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누나를 수업이 스케치했다고

한다. 자신의 슬픔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나도 너무나

아픈 죽음을 보았고 괴로웠기에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한다. 절망 속에 빠져지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살고 싶은 삶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고 마침내 태양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괴로움을 치유했다. 그는 태양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태양의 기운을

받고 치유되기를 기원했다.

 

 

 

 

"얼마나 많은 저녁을 나는 혼자 창가에 앉아서 당신이

여기 있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지 몰라요. 당신이

여기 있다면 우리는 같이 달빛 속의 바깥 풍경을 상상할

수 있을 텐데요."

 

 

그는 향년 80세에 그렇게 그리워하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화가들이

자신의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승화시켰다는 것은

이번에 책을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승화하며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해 준 15명의

문제의 화가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치유해 과는 상담 과정을

읽어내려가며 내 마음 또한 치유되는 거 같았다.

슬픔 속에 빠져있고 우울함을 느끼며 그 상황을

수없이 탓해봐도 바뀌는 것은 없다. 슬픔도

행복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우울한

것도 내가 선택한 감정이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딛고 일어나 행복이라는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마음 아픈 일을 겪어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치유미술관'은

제목처럼 내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 화가의 아픔을

몰랐을 때와 알고 났을 때 그림을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졌다. 마음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치유미술관

으로 초대해 그림을 통해 마음이 치유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이번 책역시 내마음에 깊은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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