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지음, 손정아 그림 / 일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jpg


살면서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냐고 물으면, 난

'아프리카' 그리고 '인도' 라고 답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위험해서 여행할  생각은 못 했는데

저자의 책을 읽고서 '아프리카'라는 곳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낙후되지 않은 나라이며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 기 위해,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현재의

아프리카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책 속의

삽화를 보는 재미 또한 크다. 손정아 일러스트의 작품인데

저자 송태진님과 결혼해 현재 아프리카에 거주 중이다.

 

저자는 24살에 1년간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아프리카가

너무 좋아 2015년 손정아 작가와 결혼한 후 2015년부터

아프리카 케냐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한다. 손정아 작가

역시 2007년 아프리카에서 1년간 해외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부부가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렸을 적 아프리카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드넓은 초원에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니며 대 자연 속에서 섭리대로

살고 있었다. 그들은 물을 구하기 어려웠으며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남루한 모습으로 비쳤는데

현재의 아프리카는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뤄내고 있었다.

 


 

2.jpg


신선한 충격 중의 하나가 아프리카인들에게

한류열풍이 불고 있고 즐겨보는 드라마가 '주몽'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로맨스 드라마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도 케이팝은 엄청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고 한국을 너무 좋아해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고 있다는 아프리카 청년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요즘 한창 티브이에 많이 나오는 '샘 오취리'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더 이상 아프리카는

먼 나라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억압받았던 시절이 있듯이 아프리카인들도

오랜 아픔을 겪어왔다. 그렇기에 더욱더 애정이

느껴지는듯하다.

 


 

3.jpg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아프리카인의 90% 이상이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으며 모바일뱅킹'엠페사'를

통해 계좌이체를 너무도 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보안카드

없이 쉽게 이체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발전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곳에서도 아이폰, 삼성폰이

대세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현 생활에

유용하게 쓰려면 배터리가 오래가면서 라디오가 나오고

플래시를 이용할 수 있는 폰을 선호한다고 한다.

 

발 빠른 중국기업은 아프리카인의 요구를 딱 맞춘 폰을

개발하였으며 중국에서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회사이지만

아프리카인들에게 이 브랜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4.jpg


유치원 때부터 진행되는 영어 조기교육을 통해

대부분 중학생이 되면 영어로 말할 수 있으며

영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조기교육에 놀라웠으며

그들의 학구열 또한 감동적이었다. 노트북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만들어준 종이 키보드가

달아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전쟁 중에도 무료수업에 빠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열정에 고개가 숙여졌다. 내일 당장 전쟁에

참가해야 하는 군인도 와서 수업을 듣고 갔다고

하니 그들의 학구열과 노력이 있기에 아프리카가

역동적인 발전을 이뤄냈음 을 깨달았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 참 많은데 그중 그들이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신다는 국민음료

'케냐티'이다. 현지에서 한번 맛보고 싶다.

물 상태가 좋지 못해 그 물로 티를 끓이면 맛이 좋지 않아

따뜻한 우유에 홍차 잎을 띄우고 설탕을 넣어만든

케냐티는 국민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각기 다른 기호성으로 어떤 차를 내올지

손님에게 물어보지만, 부자든 아니든 대통령이든

일반인이든 누구나 케냐티를 즐겨마시며 함께 대화하는

티타임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국민음료가

있다면 더욱더 친밀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 든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도 잘 한다는 아프리카인들의 과거를 돌아보면

백인들에게 수없이 침략당하고 약탈당했던 아픈 상처가

있다. 그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상대를 떠보며 자신들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들의 오래된 관습이지만

이들과 사업을 하기 위해선 진실된 모습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 진실된 마음만이 그들을 움직 일 수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사업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세세하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직접 겪은

에피소드 그리고 역사까지 담겨있기에 이 책 한 권이면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성스러운 책이라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아프리카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