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식탁 - 요리하는 의사의 건강한 식탁
임재양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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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 또는 심리학 서적을 주로 읽던 내가

임신을 하게 된 후로 건강, 육아에 관련된 책을

즐겨보게 되었다. '제4의 식탁'또한 임산부인

만큼 먹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임산부뿐만 아닌 모든 현대인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 위주가 아니라 건강 위주로 먹어야 한다"

는 부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TV에서는 요즘 한창

'맛 집'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그 음식들은

건강에 좋기보단 '맛'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구미를 자극하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

하겠지만 이 음식들이 내 몸속에서 어떤 반응

을 일으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자의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으며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임재양님은 유방암 검진 전문병원을 운영

하고 있으며 경북의대 의학 교육과 외래교수이다.

자신의 몸으로 환자의 고통을 실험하며 건강을 위한

식단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채식주의

식단을 통해 25KG이나 체중 감량을 했다고 한다.

특이하게 대구 삼덕동 골목 안에 한옥 병원을 짓고

환자들에게 빵을 구워주며 '한입 별당'이라는 주방을

만들어 요리를 개발하고 건강한 식탁을 차려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소소한 일상을 즐긴다.

 

저자는 육식보단 채식을 권하며 의사로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한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유방암 전문의가 집필한

책이기에 유방암에 초점이 맞춰져있을까 했는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건강한 식탁'의 중요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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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에 '유방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에는 공격적인 의료시술로 유방을 제거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무조건 치료를 서두르기보다 지켜보며

식단을 바꾸자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유방 염증은 환경호르몬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임산부들의 80% 검사 결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엄마 몸에서 태어나고 수유로 젖을 먹은 아이들은

그대로 환경호르몬을 갖고 살아가게 될 텐데

너무 걱정된다. 환경호르몬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책 속에 여고생이 유방암에 걸리고 결국 뇌까지

전이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된 일은 충격이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 생각했는데 유방암은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미국인들에게서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의 음식문화가 서구화되고 다량의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어린 여학생들에게까지 유방암이 생긴 여러

사례를 접하다 보니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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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바다거북이 고래 그 외 여러 생물들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받고 있다. 지구는

병들고 있고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가지의 환경호르몬

을 먹고 마신다. 하루에 먹는 플라스틱 조각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니.. 정말 심각하다. 회사에 근무하다 보면

종이컵으로 커피를 수시로 마시고 아침에 샤워 시

저녁 세안 시 환경호르몬이 잔뜩 들어간 세안제로

샤워를 한다. 천연화장품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종이컵도 안 쓰고 주방세제도 비누로 바꾸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랑이 담배를 끊어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간접흡연으로 암에 걸릴 확률도

30프로가 넘는다는 책 속의 문구를 보며 아버지도

제발 금연하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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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격을 받은 부분은 기생충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나의 반려견 희망이는 열악한 환경에 몸속의 기생충이

어마어마했다. 기생충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에

난 기생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이들 구충은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일본의 기생충 전문

교수는 현대인들은 오히려 기생충이 없어짐으로

많은 성인병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너무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고 해로운 독소를 먹는 것이

문제이며 이런 불균형을 잡아주는 게 기생충이라고 한다.

일본 교수는 자신의 몸에 직접 촌충을 심어 연구를 하기도

하며 기생충을 통해 암 치료까지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기생충이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흥미로웠다. 아프리카에서는 알레르기 발병이

적다고 한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면역성이 약한 이유도 깨끗하게 키운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면역성이

더욱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이런 이유인듯하다.

우리 몸에 필요 없는 장기는 없으며 세상 모든 것은

공생관계가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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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음식이 안 좋다는 것은 임신하고 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흰쌀, 빵, 밀가루 음식, 흰 설탕 등 먹는 음식들

대부분이 이렇다. 현미 밥보단 흰쌀밥이 맛있고

쌀 떡보단 밀떡이 맛있고 흑설탕으로 한 음식보다

흰 설탕으로 만든 음식이 맛있었다. 그러나

나 혼자 먹는 게 아니라 내가 먹는 것들이

아이에게 간다고 생각하니 맛 보단 건강을

위해 먹어야겠단 생각이 절실해졌다.

 

통밀과 소금만 첨가해 만든 저자의 고소한 빵도

맛보고 싶고 저자의 식탁도 한번 보고 싶다.

벌레 먹은 채소나 과일은 대부분 팔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다는 농민들이 안타깝다.

우리가 마트에서 접하는 싱싱한 채소는 보기에는

그럴싸해도 농약덩어리에 수경재배나 하우스재배를

통해 햇볕, 물, 바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소들이다. 무농약으로 바람과 빛 겨울과 여름을

버틴 땅에서 자란 채소들은 모양도 틀어지고

질기지만 식이섬유는 훨씬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모양이 그리 좋지 않아도 몸에 좋다면 이런

채소를 사 먹고 싶었는데 '꾸러미'라고 농민들이

제철에 재배한 채소 꾸러미를 배송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저자처럼

흔히 접하고 주로 먹는 채소가 아닌 건강하게

재배해 보내주는 제철 채소로 요리를 해보고 싶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다. 그중 한 사이트를 찾아

꾸러미 채소를 시켰다. 저자는 기름을 첨가하고

볶고 무치지 말고 최대한 간단히 삶거나 쪄서

최소한의 방식으로 요리를 해서 먹길 권했다.

 

환경호르몬에 과다노출된 붉은 고기보다

채식 식단이 몸에 훨씬 좋다는 저자의 말에

신뢰가 간다. 나 역시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다.

채식을 할 경우 임산부는 불균형이 될 수 있다고

하기에 육식을 함께 하고 있지만, 직접 재배하고

밭에서 일궈낸 재료들로 풍성하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최근 본 책들 중에 제일 집중하고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릴 만큼 가독성이 높은 책이었으며

저자의 병원도 방문해보고 싶을 만큼 진심과

정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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