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동화가 아이를 망친다 - 부모가 아차 하는 사이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곧 만나게 될 아기를 위해 동화도 읽어주고 싶고
좋은 음악도 들려주고 싶다. 책을 많이 읽는 게 태교에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태어날 아이에게도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쁜 동화'가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주로 읽었던 장화홍련전, 심청이, 신데렐라, 백설공주는
누군가 한 번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반사회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잠든 백설 공주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키스하는 왕자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행동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인지할 수 있겠다.

내가 어렸을 때 무수히 접했던 동화이기에
자녀에게도 읽혀주는 게 당연하다 여겼는데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동화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 신경 쓰였던 내용이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의 경계'이다.
주인공들은 모두 이쁘고 잘생기고 악당들은 추악하고
못생기게 등장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런 동화의 전개는
아이들에게서 못생긴 것들은 모두 추악하고 나쁘다는
편견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친구의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 아저씨 진짜 못생겼다!!'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무조건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일 거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동화와 관련된 내용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전혀 가볍지 않았으며 읽기 어렵기도
했다. 대체 아이들에게 어떤 동화를 권해줘야 할까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동심리 전문가가 쓴
동화는 괜찮을까? 무수히 많은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영상들은 괜찮은 걸까? 어떤 동화를
골라줘야 할까 고민되었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어느 정도 코칭은 해 줄 수 있겠다

 

 

 

어렸을 적 빨간 구두 동화를 읽고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폭력성에 표시되어있다.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
'명작동화 50선 진단표'를 보며 아이에게 권해주지
말아야 할 부분들이 떠올랐다. 늑대가 양을 잡아먹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생태계의 현상이며 살고자 한 일인데
동화에선 늑대는 무조건 나쁘고 잔인한 악당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부분도 아이에게 잘못 인식되지
않도록 부모가 옆에서 필터링을 해줘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겠다.

 

부모가 되기 위해 하나씩 배우고 있지만 정말 바르게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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