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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 세계사 -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경제나 세계사는 관심 있는 분야이기에
관련 책들을 읽곤 하는데 내용이 어려운 책들은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저자는 30년 차 경제 기자이며
평생 10권의 책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경제와 세계사를 다루었으며
세계사 중에서도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다.
경제에 초점을 맞춘 책을 원한다면 책의 내용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경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해석해주었기에 난 만족스러웠다.

경제사의 35가지 전반적인 결정적 사건들을
다룬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나의 이목을 끌었다.
'페스트'는 '런던 대 역병'으로 재연되었는데 고양이가
병을 옮긴다고 해서 고양이 도살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라지자 쥐가 번식해 페스트가 더욱
기승을 부려 6만 8,000명이 죽었다.
실제로 근처 식당에서도 고양이를 쫓으니 쥐가 돌아
다닌다며 쥐잡이 고양이를 구할 수 없냐는 말을
듣게 되었다. 질병을 퍼트린다고 애꿎은 죽음을
당한 고양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1666년 런던 대화재가 일어난 뒤 페스트는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으며 목조 가옥을 모두
태움으로 쥐를 박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문란한 성관계로 전염되었던 매독은 '신의 징벌'로
불리었다. 반면 매독은 피부나 성 접촉이 있어야만
걸려 전염 속도가 느렸고 진짜 '신대륙의 복수'는
바로 담배였다. 담배는 지난 500년간
수억
명을 니코틴 중독자로 만들었는데 주변
지인들도 담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금연은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건강도 해친다.
사람들이 니코틴에 중독되기 시작한 게
500년 전부터라니..
세상에서 담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기억에 남는 경제 세계사 중
'양념이 어떻게 금보다 비쌀 수 있을까?'였다.
'향신료의 왕'으로 불린 후추는 화폐로도 통용되어
세금 납부나 뇌물 수수에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흔하디흔한 후추가.. 그렇게 귀한 향신료였다니..
커피가 각성시킨 정치. 경제. 예술. 과학. 금융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으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누들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과거의
크나큰 역사적 사건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을 다룬 이 책은
경제와 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상당히
만족스러울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