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는 엄마에게 - 아이와 나 사이 자존감 찾기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0
박현순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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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를 보는 순간 뜨끔했다. 아직 자녀는 없지만 반려동물들을 기르며 가끔 아이들이 사고 치면 무섭게 혼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그 화풀이를 하게 된다. 반려동물들이 모르고 한 실수이고 장난일 텐데.. 컨디션이 좋을 땐 웃으며 넘기지만 예민했을 땐 화를 내게 된다. TV에 나오는 엄마들 보면 자녀들에게 언제나 우아한 말투로 다정하게 대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게 가능할 까 싶다. 나 역시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의 엄마를 떠올리면 어렸을 적 정말 무섭게 화내고 때리고 면박 주고 했던 모습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다정하게 대해주시더라도 조금이라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잔소리를 하실 때면 자리를 피하고 싶거나 맞대응을 하게 된다.

 

아이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꽤 좋으며 커서도 작용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게 자신의 자녀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을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며 깨닫게 되었다. 책의 저자 역시 20년간 심리상담을 해온 상담 전문가이지만 자녀에게 비친 모습은 엄마가 가끔 '악마'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십 년을 엄마로 살면서 감정의 밑바닥까지 훑고 오는 날이 적지 않았으며 만만하게 보고 시작한 육아는 인생의 최대 도전과제가 되었다고 한다. 전업주부와 워킹맘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프리랜서로 허그맘 심리상담 센터에서 청소년상담사,임상 심리사, 미술치료사로 일하고 있으며 100여 명의 어머니들을 400여 시간 넘게 만나왔다고 한다.

 

  저자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고충을 중점으로 쓴 글에 진솔함이 느껴졌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엄마가 될 생각을 하다 보니 아이를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엄마의 마음이 풍족한 상태여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감정의 골이 깊어서도 안되고 무엇보다 튼튼한 내면과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 육아도 자신 있고 멋지게 잘 해낼 것이다. 나 역시 오랜 직장생활을 해오다 임신을 하고 나서 휴직을 하고 있지만, 육아휴직까지 끝내고 다시 일에 복귀할 때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혹여나 경력단절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 또한 핏덩이 같은 아이를 어딘가에 누군가의 손을 빌려 맡기고 일을 하는 게 가능할까 싶다. 물론 아이를 맡겨야 남편과 함께 소득을 올릴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이제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야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정말 대단한 엄마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밖에 안된 자녀의 학원을 11군데나 보내며 부족하다는 엄마, 아이의 대학 스케줄까지 다 구성해놨다는 엄마,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돌입하며 대부분의 직업이 없어질 텐데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에 창의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도 교육열만 올릴 것이 아니라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것 역시 엄마의 몫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게 아닐까 생각 든다.

 

 

 

엄마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쉼표 그리는 시간'도 참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심호흡을 해보고 나무를 상상해보고 떠올려보는 잠시 동안의 시간이 행복했다. 뒷장에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글을 적을 수도 있다. 엄마의 마음 상태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엄마의 마음이 건강해야 아이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느껴보고 알아차림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함을 알아차렸을 때는 나를 위한 단 10분의 시간이라도 잠시 내어주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잠시 명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마음 근육을 키우고 싶다. 육아에 지치고 마음이 괴로운 엄마들에게  또는 아빠들에게 책 속의 마음치유 프로젝트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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