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웃는다 - 소통과 원초적인 고요함을 주는 건축의학
김상운 지음 / 지식공방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의 주거공간인 '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엄마의 뱃속에 있었을 때 같은 원초적인 고요함과 안정감을 주는 집, 이런 집이 좋은 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살인사건까지 일어날 정도로 소음 문제가 심각한데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에서 고요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찾기는 힘들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아파트에서 2년의 생활을 하다 조금 한적한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우리 집이 탑 층이라 층간 소음도 없고 주변에 공사하는 곳도 없어서 정말 조용하다. 그런 면에서는 참 좋다. 하루의 반은 직장에서 나머지 반은 집이란 곳에서 쉬고 먹고 자고 하는데 정말 좋은 집을 고르는 것만큼 큰 행운은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동양오술분야에 입문해 인간의 선천적인 운명을 알아보고 길흉화복을 연구하고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 종사하며 건축 풍수와 접목하여 연구했으며 건축 풍수와 환경심리학, 지구 유해파, 거주환경 등과 같이 건축물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책의 도입부에 일본과 중국의 건축의학협회 대표들의 추천사가 담겨있다. 향후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건축의학의 발전을 위해 서로 교류하고 상생하길 바란다고 하는데 동양의 집이란 형태가 비슷하기에 서로의 장점을 합친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 듯싶다.


건축의학이라는 부분이 생소했지만, 전에 수맥 관련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기에 집이 사람의 병을 낳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건축을 의학적으로 접근한 부분이 새롭고도 신기했으며 건축의학의 이해를 위한 기본 지식 부분을 접하며 집의 '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흉가가 되는 이유는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 흉가가 될 수도, 좋은 집이 될 수도 있으며 음기가 강한 집은 건강을 해치고 행운도 비켜간다고 하는데, 내가 전에 잠깐 살던 집이 그랬다. 낮에도 어둡고 음습하고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큰 건물에 가려져있는 어두운 집.. 그 집에 있을 때는 무언가 답답하고 매일 우울했다. 2주도 살지 못하고 나온 집인데 듣자 하니 그 집은 아직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집에 있을 때는 신랑과도 매일 다투곤 했는데 모든 걸 그 탓으로 돌릴 순 없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훨씬 웃을 일이 많은 걸로 봐서는 안 좋은 건 확실한 것 같다. 


다음으로 건강한 집을 위한 건축의학의 요소들을 접할 수 있었다. 새집증후군과 실내의 오염원, 그리고 전자파의 위험성도 깨닫게 되었다. 멀티탭 바로 옆에서 자면 뭔가 개운치 못하고 불편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전기 전자파의 심각성 또한 알게 되었다. 언젠가 집을 짓게 된다면 저자의 말대로 건축의학을 접목해 정말 엄마 뱃속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집을 지어보고 싶다. 심신의 병을 치유하기도 한다는 건축의학은 신비롭고 집이란 곳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새집으로 이사 갈 계획이거나 집이란 공간을 활용해 행운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독자라면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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