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막말이 난무하는 요즘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언변 스킬보단 따뜻한 말 한마디 아닌가 싶다.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미화원 분들께 고생하신다는 말 한마디,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기사님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맛있는 밥을 내어주시는 식당 여사님께 하는 감사 인사 등 주변에 따뜻한 말로 감사함을 표할 곳은 너무나 많다. 나 역시 신랑이 해주는 값비싼 선물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더 큰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신랑은 워낙 무뚝뚝한 사람이라 선물로 마음을 표현한다고 하지만 말이 주는 기쁨은 훨씬 오래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저자 정유희 님은 독일에서 언어교육과 교육 심리를 연구하며 한 사람의 말이 얼마나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지 절감하게 되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말 한마디로 보이는 이미지가 얼마나 큰지 설명하는 사례에, 비즈니스 거래 시 상대가 웨이터에게 하는 언행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거래를 할지 말 지 결정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킴을 알 수 있었다. 상대에게 하는 말 표현은 나를 무례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반대로 여유 있고 따뜻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뱉은 말 한마디로 공들여 쌓은 나의 이미지가 무너질 수도 있다. 차가운 말을 많이 하면 마음이 차가워지고, 따뜻한 말을 많이 할수록 마음 또한 따뜻해지는 것이며, 의도적으로라도 외적인 표현을 바꾸고, 스스로를 조정한다면 그 외적인 표현으로 인해 사람의 내면 또한 서서히 바뀔 수 있다. 따뜻한 말은 남들에게도 위로가 되겠지만 나 자신이 제일 먼저 듣는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상대를 지지해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용기와 행복을 주는 그런 말은 상대를 성장하게 해준다. 나 역시 사원 시절 위 상사에게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은 바로 '칭찬'이었다. '수고했어, 잘 했어.' 이 한마디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그 말 한마디가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회사에서도 권위의식 속에 더 이상 수직적인 상하관계로 상대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대를 신뢰하고 믿어줘야 한다. 물론 따뜻한 말로 상대를 대했을 때 쉽게 여기며 역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표현은 따뜻하게 하되 자신의 견해는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은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표현해야 함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