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엄마 준비 - 예비 엄마들을 위한 엄마 육아 계발서
정선애 지음 / 행복에너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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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육아용품은 뭘 준비해야 할지, 이 두 가지가 제일 걱정이었다. 육아용품 준비는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나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할지는  누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결정해 줄 수 없기에 어떤 마음가짐과 각오로 임해야 할지가 제일 막막했다. 임신, 출산에 관한 책들과 40주 큐티 책도 선물 받았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진짜 엄마 준비'라는 도서를 만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며 생각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관과 실전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 정선애작가님은 현재 결혼 9년 차 주부이자 육아 나이 다섯 살인 쌍둥이 엄마다. 결혼 3년 차 어렵게 아이를 갖게 되었단 부분도 나와 비슷하고 현재 충남 아산에 살며 인근 초등학교에서 장애 아동들을 만나고 있다고 하는데 우연치곤 인연처럼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예비 엄마인 나도 사는 지역이 충남 아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힘든 육아 가운데서도 나의 시간을 갖고 나를 돌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나도 꼭 그렇게 하고 싶지만 가능할 까.. 의문이 들었다. 아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우울감이 시시때때로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쌍둥이 육아를 혼자서 해내던 저자는 급기야 쓰러지게 되었으며 비로소 남편이 육아휴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이 정말 남일 같지 않았다. 남편의 육아 유직은 신의 한 수였으며 덕분에 예민한 첫째는 남편이, 순한 둘째는 저자가 맡으며 육아와 집안 일과 병행했다고 한다. 아이 하나도 힘든데 정말 말 그대로 육아전쟁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남편이 함께 육아를 해봄으로 아내의 고충을 고스란히 느끼고 배려가 더욱 깊어졌다고 하니 우리 남편도 경험을 통해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서로 힘들고 지쳐 짜증 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이 걱정된다. 저자 역시 겪은 고충이라 공감되고 마치 내게 닥칠 미래 같아서 두렵기도 하다.

특히 엄마가 된 후에 생긴 것들이 주부습진, 수면부족, 만성피로, 어깨결림, 허리 통증, 굵은 팔뚝, 다리 알통, 거친 피부, 처진 뱃살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 마지막 '엄마 미소'라는 단어만은 날 위로해주었지만..  저자의 말대로 인생의 모든 순간들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내 남편도 내가 선택한 일이고 임신 또한 내가 선택한 일이다. 한 남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해 그 사람의 아이로 엄마로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는데도 자꾸 두렵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무섭다. 그러나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굳은 각오로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저자는 엄마의 가치관이 올바르게 성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일찍 너무 많은 것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선택할 수 없다고 어른의 기준에서 아이에게 쥐여주지 말라는 저자의 말에는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사교육에 돈을 쏟고 싶지는 않다. 물론 아이가 원한다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부부관계는 앙숙처럼 지내면서 내 아이에게 지식적인 부분만 채워 넣는다고 해서 결코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없듯이 가정 안에서의 진정한 사랑과 존중이 바탕이 되라는 저자의 말을 꼭 명심해야겠다. 신랑은 아기가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려면 돈을 많이 벌여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 아끼고 모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이 깨어질 수 있게 만들어준 구절이 있었다.

p 37
『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사 주고 싶어도 절제하십시오. 자녀가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자녀가 필요한 물건을 요청해도 금방 사 주지 말고 조금 시간을 두었다가 사주어야 합니다. 이때 자녀는 만족의 지연도 배울 수 있고 진정한 감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사 주면서 부족함을 못 느끼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자녀를 향한 잘못된 사랑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소비를 절제하지 못했던 나 역시도 이 글을 보며 반성하게 되었고 가정경제를 이끌어 가는 아내들이 보다 현명하게 소비를 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건강한 경제관념을 세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고, 주말에 근교로 나가 사람을 만나보고, 글을 써온 저자의 경험담은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언젠가 책을 출간하고 싶은 꿈이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더욱 열심히 글을 쓰고 싶다. 무엇보다 저자의 글을 따뜻하고 먼저 길을 걸어가 본 선배로써 아끼는 후배에게 전하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저자의 신앙심과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으며 엄마라는 인생으로 입문하는 게 너무너무 두렵던 내게 이 책은  예비 엄마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았다. 엄마가 되면 모든 걸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나 또한 꿈을 이룰 결심을 하게 되었고 나를 먼저 사랑해야 가정도 아이도 사랑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되 내 안의 행복 스위치를 스스로 작동 시킬 수 있는 강한 엄마가 되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잘 이겨내 준 나 자신에게 칭찬해 줄 그런 멋진 엄마로 나도 우리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따뜻한 등불 같은 그런 엄마가, 와이프가 되고 싶다. 모든 게 두렵고 막막하기만 하던 나를 응원해주고 토닥여주며 하나하나 조언해주는 것 같은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고,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한 지인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두렵고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축복을 가져다주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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