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y Cat 고양이 집사 업무일지 - #반려묘의 모든 것 #반려묘지침서 #집사안내서 #다이어리 #건강수첩 #김메주와고양이들
김혜주 지음, 차진원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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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사는 온통 고양이에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고양이의 삶에 관여하고 난 뒤부터 내 삶의 일부분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 역사 집에 동물을 들인 적이 없었지만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나니 모든 게 180도 바뀌게 되었으며 그녀의 인생을 바꾼 세 가지 만남이 바로 고양이, 남편, 유튜브라고 한다.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그녀가 첫째 고양이 먼지를 들인 후부터 고양이를 보는 시선이 변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게 고양이는 한 마리를 기르다 보면 둘째 셋째 들이는 게 쉬워지는 거 같다. 책의 저자는 네 마리의 반려묘를 기르지만 그중 첫째 냥이 먼지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했다. 제대로 된 반려묘 기르는 법에 대한 지식이 없던 터라 케어를 잘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올바른 지식을 통해 유익한 정보도 얻고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기록해보며 소중한 순간도 남길 수 있도록 책과 다이어리를 출간했다. 



얼마 전 강형욱 훈련사님이 진행하시는 프로에 나온 '외출 냥이'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가 외출하는 이유는 바로 화장실과 스크래처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 장면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고양이를 기르려면 저 정도 지식은 당연히 숙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나 역시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책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자 열심히 읽었다. 책의 구성도 재미있지만 4컷의 만화가 만화책 읽는 기분이라 재미있었고 귀여운 일러스트 역시 김혜주 작가의 작품이라니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집사 업무일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가 직접 경험해보고 해주는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와닿았으며 동물농장의 단골 주치의 '차진원 수의사'님의 집사가 꼭 알아야 하는 올바른 지식 코너 또한  유익했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가 고양이의 분리불안이다. 첫째 아들 아옹이랑 둘째 설기는 괜찮은데 막내 사랑이가 유독 내 껌딱지라 집을 오래 비울 때면 신경 쓰이곤 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독립성이 강한 동물이라 강아지처럼 분리불안이 많지는 않지만 요즘 워낙 개냥이들이 많으니 집사들이 집을 비울 때는 아이가 먹을 충분한 양의 사료와 물, 넓고 깨끗한 화장실, 냥이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꼭 만들어 줘야 할 것 같다. 

고양이를 분양 또는 구조해서 키우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의 모든 여정이 담겨 있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역시 '노견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마무리된다. 고양이도 늙는다라는 문구에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이 녀석들도 언젠가라는 생각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내 첫 딸 너무도 예쁘고 아름다웠던 기쁨이가 떠오른다. 복막염으로 너무도 짧은 시간을 내 곁에서 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이쁜 딸은 엄마의 부족한 지식으로 인해 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것 같아 못내 가슴이 미어진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다가올 아이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마냥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고양이는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참는 동물이니 집사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 노년기의 아이일수록 수시로 체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반려묘의 첫 만남부터 긴 이별까지 반려묘의 모든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고양이 집사 다이어리를 읽다 보니 뭉클하다. 유치 빠진 날.. 몸무게.. 우리 아옹이랑 사랑이는 아기 때 데려와서 유치도 모아놨는데 나중에 추억하며 아이들을 그리워하겠지 생각 든다. 특히 아이들한테 들어가는 비용을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정산하고 했는데 집사 가계부가 있어서 아이를 위한 적금, 월별 지출, 일별 지출을 기록할 수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일별 지출란은 약 두어 달의 분량이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첫 벌레 사냥한 날, 유치 빠진 날, 미용 한 날 등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추억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기록할 수 있기에 의미가 클 것 같다. 얼마 전에 고양이를 입양하신 분이 있는데 그분께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권 선물해야겠다. 고양이 처음 키우게 되시는 분들에겐 필수 지참 도서가 될 '고양이 집사 업무일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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