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에 대하여
류진희 지음 / 헤이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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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류진희 작가가 20년 동안 라디오 작가로 일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어렸을 때 나도 라디오 DJ를 꿈꾸며 사연을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하고 라디오 정말 많이 들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세상이 바뀌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가끔 택시를 탈 때, 그리고 버스 안에서 조용한 가운데 라디오를 듣다 보면 나만의 상상으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피식 웃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그러다 나도 사연을 보내보기도 했다. 운 좋게 당첨이 돼서 선물을 받은 적도 있다. 작가가 서문의 마지 막에 쓴 글 '기뻐하라, 이 인생을 기뻐하라. 즐겁게 살아가라.'의 니체의 단순한 조언을 시작이 마치 이 책을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란 뜻 같았다. 책은 총 10가지의 주제로 나뉜다. '문법, 습관, 계절, 사랑, 후회, 인내, 기술, 관계, 동행, 가족' 10가지 주제 모두 우리가 살아가며 겪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책을 읽으며 마치 라디오 사연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소소한 저자의 마음을 담은 에세이가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디오 작가로 일을 하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연들, 깨달음을 얻었던 사연들을 엮었기에 깜짝 놀랄 만큼 특별하진 않더라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여러 가지 글귀들이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중 이정표에 관련된 글과 ,'마음의 소리'에 관한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새벽에 제일 크게 들리는 소리는 내 마음의 소리가 아닐까요?' 낮 동안에는 너무 바빠서, 너무 많은 소리에 귀 기울이느라 듣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이라는 저자의 말 표현에 방해받지 않는 온전한 새벽의 나의 시간을 떠올려봤다. 가족 모두 잠든 새벽 조용한 가운데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해 책을 읽을 때 내 무릎에 기대어 잠들며 골골송을 들려주는 반려묘의 그르렁 소리를 음악 삼아 나만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곤 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때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이 때론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잠시 쉬어가며 편안하게 창가에 기대에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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